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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의 신흥 부촌 '강남'…고층아파트·넓은 도로·녹지 갖춰

, 이슈팀

입력 : 2023-12-12 16:00:00 수정 : 2023-12-12 15: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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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분석한 평양 내 공간 격차
중상층 거주 ‘대동강 남쪽’ 부상

북한 신흥 자본가들이 모여 사는 평양의 ‘강남’은 어디일까?

 

평양의 딥러닝 위성영상,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빈부격차를 확인한 연구가 나왔다. 그 결과 평양의 떠오르는 부촌은 대동강·낙랑 구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평양 송화거리.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숭실평화통일연구원 이시효 연구위원은 12일 도시 빈곤 연구에서 최근 활발히 활용되는 AI 기술을 활용해 평양 내 공간 격차를 살펴봤다. 

 

이 위원은 평양 외곽 지역을 제외한 198개 동을 연구 대상으로 삼고 건물 층수 밀도, 야간조도, 주간열섬, 자동차 수, 버스정류장 수 등 16개의 변수를 활용해 평양을 5개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룹별로 분류된 지도를 평양 인공위성 사진과 대조한 결과 하층 빈민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파악되는 ‘클래스3’은 대동강 남쪽 공장지대 외곽의 저층 주택가에 집중돼 있었다.

 

해당 지역은 1층 슬레이트 땅집(단독 주택)이 무계획적으로 밀집돼 있고 녹지가 없으며 포장되지 않은 좁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는 특성을 보인다고 이 위원은 설명했다.

 

최상층이 거주하는 ‘클래스5’ 구역은 당의 주요 행정기관과 김일성 광장이 있는 중구역에 집중됐다. 이곳은 고층 아파트보다 중층 아파트가 많고 포장된 도로, 광장, 녹지가 많다.

딥러닝 평양 공간격차 지도. 이시효 연구위원 발제문 캡처

중상층이 거주하는 ‘클래스4’ 지역은 최근 자본가로 부상하는 ‘돈주’가 많이 거주하는 대동강 구역과 낙랑 구역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고층 아파트와 주변의 넓은 도로와 녹지가 있으며 일부는 아파트, 상가, 주택이 혼재된 양상을 보인다.

 

이 위원은 탈북민 8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공간격차 지도를 교차 검증했다고 밝혔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중상층(클래스4)이 밀집한 대동강 구역에 대해 중구역만큼은 아니지만 전기와 수도가 잘 들어오고 도로, 식당, 병원 등 도시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

 

또 지하철은 없지만 버스, 무궤도 전차가 자주 다니고 대동강 남쪽에 위치해 중구역보다 감시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고도 했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계층별 주거 유형이 ‘단층 고급주택-최신 고급 아파트-오래된 아파트-넓은 땅집-아파트 지하(보일러실을 주거공간으로 개조)-좁은 땅집’ 순으로 분류돼 있다고 부연했다.

 

이 위원은 이번 연구에 대해 “딥러닝 방식 위성사진 추출 분석과 도시 이탈주민과의 심층 인터뷰의 혼합연구는 통계자료가 부족하고 극히 폐쇄적인 도시에 대한 새로운 도시연구 방법론 제시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가진다”면서도 “북한 도시 빈곤을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다른 도시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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