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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7억달러 잭팟 터뜨린 오타니, 계약 기간 내 수령 금액은 단 3%에 불과...6억8000만달러 계약 끝나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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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2 14:50:03 수정 : 2023-12-12 14: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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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스1) 김진환 기자 =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중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대표팀 오타니가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3.3.9/뉴스1

10년 총액 7억 달러로 미국 메이저리그를 넘어 전 세계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 쇼헤이(29)가 계약 기간 동안 받는 돈은 20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타니로선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란 ‘명분’을 얻음과 동시에 새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더욱 더 알찬 전력보강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는 ‘실리’까지 챙긴 셈이다.

 

AP통신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인 디애슬레틱 등은 12일(한국시간) 오타니의 연봉 지급 유예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오타니는 다저스와 계약 기간 10년간 총액 2000만 달러(263억 원)를 받고, 나머지 6억8000만 달러(8948억 원)는 계약이 끝난 10년 뒤에 받는다. 디 애슬레틱은 “오타니는 연봉 7000만달러 가운데 6800만달러의 지급 유예에 동의했다”면서 “유예된 금액은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지급된다”고 전했다.

 

오타니의 다저스 계약 소식이 전해졌을 때 ‘전례에 없는 지불 유예’가 포함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무려 97%의 금액을 계약 기간이 끝난 후에 받겠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인 규모다. 갈수록 화폐 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기 때문에 오타니가 실제 수령할 가치는 10년 7억달러가 아닌 10년 4억6000만달러가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도쿄(일본)=뉴스1) 김진환 기자 = 9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중국과 일본의 경기, 일본 대표팀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2회초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23.3.9/뉴스1

너무나도 다저스 친화적인 계약 내용이지만, 이는 오타니가 먼저 다저스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다저스가 경쟁 균형세 부담을 덜고 지속적인 전력을 보강에 나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오타니의 월드시리즈(WS) 우승 열망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18년 LA에인절스에서 6년 간 뛰면서 오타니는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서 뛰어본 적이 없다.

 

디애슬레틱은 “이러한 구조는 다저스의 현금 운용에 유연성을 더해준다. 오타니의 팀 친화적인 계약 덕분에 다저스는 FA 랭킹 2위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우완 타일러 글래스노우(탬파베이) 영입 경쟁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오타니의 넉넉한 주머니 사정과 절세 효과를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디애슬레틱은 “오타니는 광고와 각종 사업을 통해 연간 500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AP통신은 “최고 세율이 13.3%인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지 않을 때 많은 돈을 받기 때문에 세금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봤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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