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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루나’ 폭락 주범 권도형 미국행 가능성…몬테네그로 법무, 비공개로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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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8 20:00:00 수정 : 2023-12-08 15: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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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일으킨 뒤 해외도피 중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의 최고 법무 당국자가 권씨를 한국보다는 미국으로 보내 범죄 혐의를 다루도록 할 계획이라고 비공식적으로 밝혔다. 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장관이 주디 라이징 라인케 몬테네그로 주재 미국대사와 지난달 만나는 등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 이미 권씨의 미국 송환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로 해외 도피중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오른쪽)가 지난 3월 두 손을 뒤로 결박당한 채 현지 포드고리차 법원에 출두하고 있다. 포드고리차=AP뉴시스

권씨는 체포 뒤 몬테네그로 법정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한 공문서 위조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은바 있다. 이어 지난달 2심에서도 공문서 위조 혐의가 인정돼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4개월이 선고됐다. 현재 수감 중인 권씨에 대해 한국과 미국 모두 그의 인도를 요구하고 있다. 몬테네그로 법원은 지난달 현재 수감 중인 권씨의 인도를 승인했지만, 그를 한국 혹은 미국으로 보낼지는 밀로비치 장관에게 맡겼다. 또 송환 결정은 권씨가 공문서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선고받은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뒤에 내려지도록 했다. 

 

밀로비치는 지난달 23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도 권씨 인도와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면서 미국 송환을 암시한 바 있다. 권씨의 몬테네그로 변호사 고란 로디치는 밀로비치 장관의 결정을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가 50조원에 이르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책임을 묻기 위해 한국과 미국 검찰은 권씨를 사기 및 증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회부하려 하는 중이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이를 피해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고, 이후 아랍에미리트(UAE)와 세르비아를 거쳐 몬테네그로로 넘어갔다. 이어 지난 3월23일 현지 공항에서 가짜 코스타리카 여권을 소지하고 두바이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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