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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가 떠오른다”… 경남도청 청원경찰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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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07 09:48:02 수정 : 2023-12-07 09:4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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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의료원의 재설립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을 두고 경남도청 소속 청원경찰(청경)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질서유지’ 명분으로 청경들이 기자회견 참가자들 코앞에 서 있던 탓에 청경 면전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어색한 광경이 연출됐는데 10년 전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를 부른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로 회귀한 것 같다며 범야권의 ‘과잉 대응’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7일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보건의료노조와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소속 20여명이 도청 현관 앞마당에서 2013년 폐업한 진주의료원의 재설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런데 20여분 간 진행한 기자회견 내내 보기 드문 어색한 장면이 연출됐다.

 

회견 참가자들과 청경 간 기자회견 장소를 두고 약간의 실랑이가 있은 후 청경들이 회견 참가자들 바로 앞에서 마주 보는 자세로 서 있었다.

 

이 때문에 회견 참가자들은 청경 면전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게 됐다.

 

청경은 질서유지와 청사 방호 차원에서 그랬다고 밝혔지만 범야권은 “과잉 대응”이라고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홍 전 지사가 옛 진주의료원 폐쇄 반대에 대한 요구를 청경과 철망으로 가로 막은 행태와 무엇이 다르냐”며 “서부경남 도민들의 서부경남공공의료원 개원 염원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경남 진주의료원의 재설립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한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에 경남도청 소속 청원경찰들이 질서유지 명분으로 회견 참가자들 코앞에 서 있는 어색한 광경이 연출됐다.

진보당 경남도당도 “경남도청은 도지사의 궁궐이 아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진보당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뒤돌아서 있는 청경들의 얼굴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야 했다”며 “황당함을 넘어 참혹하다. 범죄 현장을 방불케 하면서까지 과잉 대응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가 특정 장소에 대해 기자회견을 막는 것은 도민에 대한 권력 남용이자 횡포”라며 “질서유지를 핑계 삼아 청경을 동원해 겁박한 것은 명백한 탄압이다. 상식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권력의 오만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보건의료노조와 시민대책위 기자회견을 경남도는 청경을 동원해 가로 막았다. 기가 막힐 일”이라며 “서부경남 공공병원 건립을 위해 경남도가 할 일은 노동자와 시민의 입을 막는 게 아니라 경남도의회의 억지와 딴죽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에 대해 청경 관리를 맡고 있는 경남도 행정과 관계자는 “질서유지와 안전 문제 등으로 현관 앞 기자회견을 프레스센터나 정문 앞에서 하도록 안내하고 있고, 현재 정착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를 따라줄 것을 요구하다가 이번 일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기자회견 주최 측은 “청경의 기자회견 방해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윤석 보건의료노조 울산경남본부 조직국장은 “도민이 자유롭게 의사 표현할 수 있는 장소이고, 기자회견을 하면 안 되는 근거가 있으면 그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청사 운영 규정에는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막는 것에 대해 어떤 근거가 있지 않다”면서 “이는 분명 과잉 대응이고, 기자회견 방해”라고 밝혔다.


창원=글·사진 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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