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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김주애 염두에 둔 것… 세습 가능성 굉장히 높아”

입력 : 2023-12-06 17:36:20 수정 : 2023-12-06 17:3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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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후계자설’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공석인 노동당 제1비서직이 향후 김주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6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올 한해 북한당국이 여러 어려움에 봉착했다는 신호들이 나왔다”며 재외공관 철수, 식량난, 한류 유입으로 인한 탈북민 증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김정은 딸을 지속해서 부각시키는 것은 이런 어려움 속에서 세습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다소 서두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2021년 제 8차 당대회때 총비서직을 신설했고, 총비서 아래 7명 비서 중 한 자리는 제1비서로 해놓았다”며 “제도적으로 제1비서를 만들어 공백상태로 둬 왔고, 총비서가 활동하기 어려울 때 총비서 역할을 대신한다고 돼 있는데, 최근 행보를 보면 김주애를 염두에 두고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자신의 입장에서 볼 때도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하고 권력을 이양받는 데에 준비과정이 굉장히 짧았다”며 “그런 것들도 고려돼서 조기등판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제1비서직이라고 하는 것은, 공산국가에서 최고권력자가 살아있는데 다른 사람이 제안하기 어렵고, 절대적으로 김정은 자신이 제안해서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신설된 것이니, 그것은 권력승계를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이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승계받은 경험으로부터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또 “북한이 유교적 사회, 가부장적 사회여서 여성이 과연 최고지도자가 될 것이냐는 반론도 있으나, 과연 북한이 얼마나 유교적 사회일까도 생각해 봐야한다”며 “그런것들을 종합해서 김주애 문제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통일부 기존 입장보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설 가능성을 한층 높인 언급이다.

 

올초 통일부는 장남이 존재한다고 보고 차녀로 추정돼온 김주애 후계자설에 선을 그었으나 장남 존재가 불확실하다고 판단을 바꾸었다. 이어 김주애가 김정은 위원장보다 더 부각되는 사진이 노동신문 등에 지속 노출되거나 군 사령관들이 김주애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군 서열 2위의 박정천 차수가 열병식 주석단에 앉은 김주애에게 무릎을 꿇고 귓속말을 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면서 “후계자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이런 것들을 종합해본다면 일종의 김주애의 세습과정에서 조기등판이고, (김주애가)세습(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내년 통일부 업무 방향에 대해 “2024년은 민족공동체 통일방안 30주년 계기로 통일담론을 활성화하고 일상화되도록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정치적 통일, 경제적 통일 못지 않게 일상적 통일이 중요하다”며 “국민께서 통일에 대한 과도한 우려나 편견 없이 통일이 우리 일상을 더 나아지게 만들 거란 확신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통일 준비의 시작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제안을 할 수 있게 기회를 확대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통일준비를 본격 실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장관은 “북한이 소위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GP복원 판문점 무장화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것은 내부적 어려움을 외부로 돌리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차원에서 12말 개최될 노동당 제8기 9차 전원회의를 앞두고 통일부 장관으로서 분명히 이야기하고자 한다”며 “북한은 전원회의에서 군사정치가 아닌 민생정치로 정책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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