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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어린이 폐렴’ 초비상..의료계 “치료 백신 없는데 항생제도 듣지 않아” 경고

입력 : 2023-12-06 14:47:04 수정 : 2023-12-06 14:4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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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한국도 대혼란 올 것”
베이징 병원에 몰린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들. 사진=신경보 갈무리/연합뉴스

최근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를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확산한 가운데 이번에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유발하는 세균이 기존의 항생제에도 잘 듣지 않는다는 의료진의 경고가 나왔다.

 

이 폐렴은 치료할 백신이 없어 항생제에 의지해왔는데 이마져도 어렵게 됐다는 경고다.

 

의료계는 “(소아과) 오픈런 이상의 대혼란이 찾아올 수 있다”면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만 맡길일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중국을 휩쓴 마이코플라스마(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소아호흡기 전문의 박영아 교수는 6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이때 대부분 호전돼 마이코플라스마를 쉽게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 마이코플라스마로 입원 치료했던 소아들은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비율이 유독 높고, 항생제를 투여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 경우가 늘어 과거보다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즉, 항생제 투여만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섰단 얘기다.

 

특히 이번 겨울은 독감 등 여러 가지 호흡기 바이러스가 복합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다른 감염병으로 오인할 수 있는데, 박 교수는 "약을 먹어도 발열·기침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권고에 따라 검사를 시행해 무슨 질환인지부터 감별하고 적합한 치료를 최대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아동병원협회는 긴급 성명을 통해 “마이코플라스마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손씻기 등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코로나19를 반면교사 삼아 마이코플라스마 유행을 대비한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 마련 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소아 감염병은 학교·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순간에 확산하는 게 특징”이라며 “소아청소년 진료 현장에서 소아필수 인력 부족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로 애로 사항을 겪는 만큼 만약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하면 오픈런 같은 혼란 이상의 소아진료 대란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 최용재(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 회장은 “진료 현장에서는 이런 우려로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데도 질병청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원인이 새로운 병원균은 아니고 4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바이러스로 국내 의료 수준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대응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준을 높이는 걸 권고한다고 말했다”며 “아직도 정부는 소아 필수 의료 인력 부족으로 겪는 오픈런 및 마감런으로 인한 환자·보호자의 고통과 코로나19의 교훈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최근 언론 보도를 살펴보면 보건당국의 마이코플라스마 대책은 전혀 찾아볼 수 없고 보건소 등에서 개인위생을 당부하는 기사뿐”이라며 “도대체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그 존재 이유를 모르겠다”고 일갈했다.

 

한편 최근 국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마이코플라스마 감염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가 10월 셋째 주 102명에서 11월 둘째 주 22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1~12세 아동 환자가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부모들의 걱정이 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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