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한국 위스키 시장이 고가 제품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최근에는 하이볼 트렌드가 중저가의 위스키 시장을 활성화시키면서 전체 위스키 시장에 성장 모멘텀을 불어넣고 있다. 더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기 위해 위스키 클래스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으며, 결국 다양성과 경험에 대한 니즈가 앞으로의 위스키 소비 습관을 좌우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위스키를 단순히 가격 중심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닌, 개인 취향, 그리고 지역 및 원재료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위스키 시장의 성장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한국 위스키 시장 전망에 대한 글로벌 주류 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마케팅 총괄 전무 미구엘 파스칼(Miguel Pascual)의 의견이다.
얼마 전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 그룹의 한국 법인인 주식회사 페르노리카 코리아(Pernod Ricard Korea)는 한국 위스키 시장 성장에 힘입어 아이리쉬 위스키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프리미엄 아이리쉬 위스키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싱글 팟 스틸 아이리쉬 위스키 ‘레드브레스트(Redbreast)’의 새로운 라인업을 소개했다.
레드브레스트는 1800년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아일랜드 전통 증류 방식인 ‘싱글 팟 스틸’의 명맥을 지켜온 브랜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싱글 팟 스틸 아이리쉬 위스키로 잘 알려져 있다. 싱글 팟 스틸 제조 방식은 생 보리와 몰트(발아 보리)를 혼합해 구리 단식 증류기에서 총 3회에 거친 증류과정을 통해 아이리쉬 위스키 특유의 부드러움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국내에 새롭게 선보인 ‘레드브레스트 15년’은 최상급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에서 각각 15년 이상 숙성한 원액으로 완성되는데, 특히 이 과정에서 퍼스트 필 캐스크와 리필 캐스크를 함께 사용한다. 지난 해 한국 시장에서 레드브레스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도운 ‘레드브레스 12년’과 구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레드브레스트의 마스터 블렌더 빌리 레이튼은 “레드브레스트 12년은 퍼스트 필 캐스크만 사용되는데, 이때 버번 캐스크에서는 바닐라와 같은 달콤한 향신료와 아삭하고 강한 캐릭터의 과일향을, 셰리 캐스크에서는 말린 과일, 건포도 등 눅진한 풍미와 견과류 풍미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리필 캐스크를 함께 사용한 레드브레스트 15년의 경우 기존 레드브레스트의 스타일은 유지하면서 미들턴 팟 스틸 증류액 그 자체의 스파이시한 캐릭터를 살린 것이 특징”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레드브레스트 15년은 싱글 팟 스틸 위스키의 전통성을 상징하는 레드브레스트가 지금까지 이어 온 긴 여정의 발자취이자, 싱글 팟 스틸 위스키의 전성기 속에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유니크한 맛과 풍미를 선사해 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미구엘 전무는 이번 레드브레스트 15년을 한국 시장에 알리기 위해 레드브레스트의 뛰어난 제품력을 바탕으로 위스키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중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또한 스카치 위스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소한 아일랜드 고유의 ‘싱글 팟 스틸’ 제조 방식과 브랜드 헤리티지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힘쓸 예정이다.
이는 결국 전 세계 어떤 소비자들보다 위스키에 대한 높은 안목을 지닌 한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레드브레스트와 같은 프리미엄 급의 아이리쉬 위스키를 지속해 알리고, 더 나아가 논 스카치 위스키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의 위스키 시장은 MZ 세대를 주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단순히 주류를 소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에 담긴 문화와 역사를 배우려는 노력들이 이어져 제품의 선택이 와인에서 위스키로 넘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흐름은 새로운 경험을 주저하지 않는 MZ세대의 소비적 특성과 결합돼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부응할 수 있도록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아이리쉬 위스키를 비롯해 다양한 논 스카치 위스키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직 위스키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소비층까지 섭렵할 수 있도록 좀 더 쉽게 위스키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빌리 레이튼 역시 한국 위스키 시장을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평가하며,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증류주 카테고리 중 아이리쉬 위스키의 연간 판매량이 55% 성장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위스키 시장의 괄목할만한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은 이제 다양한 위스키를 즐기는 단계를 넘어서 위스키 생산 단계까지 돌입하게 된 것 같다. 이러한 한국의 노력이 위스키 시장 발전과 소비자들에게 다양성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게 판단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또한, “한국은 뚜렷한 사계절 덕분에 한국만의 독특한 풍미를 가진 위스키가 나올 수 있는 환경으로, 한국 고유의 위스키 풍미를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시도를 하기보단 한국 위스키의 표준을 만들어 위스키 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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