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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러’ 정동식 축구 심판의 이야기…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입력 : 2023-12-05 18:06:11 수정 : 2023-12-05 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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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닮은꼴’로 화제를 모은 정동식 프로축구 심판.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김민재와 비슷한 외모로 출연한 그는 지난 시즌 김민재가 뛰던 이탈리아 나폴리를 찾아 여러 에피소드를 쏟아내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마냥 ‘재밌기만 한 남자’는 아니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고단했던 어린 시절과 세 아들을 키우며 밤낮없이 일하는 모습으로 뭉클함을 전해 어깨가 무거운 ‘아빠의 삶’을 보였다. 정동식 심판의 이야기를 듣던 국민 MC 유재석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정동식 심판은 프로축구 K리그1의 심판이다. 주말에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는 평일엔 환경공무관(환경미화원)으로 복무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면 퀵서비스 일을 하기도 한다.

 

이런 ‘쉬지 않는 삶’은 어린 나이인 20살부터 시작했다.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던 정동식 심판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집을 나와 독립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잠까지 줄여가며 신문∙우유배달, 노숙인 상담, 일용직, 대리운전 등 수많은 일을 했다. 이후에도 악착같이 일하는 삶은 이어졌다.

 

하지만 심판 일 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대학교 1학년 때까지 축구선수를 지망했던 정동식 심판은 현실의 높은 벽을 느끼고 꿈을 접었지만, ‘축구’를 향한 애정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는 축구 심판 3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축구 심판의 삶을 걷기 시작했고, 약 12년 간 아마추어에서 심판 생활을 한 그는 2013년부터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심판을 이어오고 있다. 주말에 쉬고 싶은 날도 많았지만 축구장에 나가 선수들과 뛰며 호루라기를 불었다. 그가 이런 삶의 궤적을 그릴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포기하지 않는 정신. ‘하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

 

정동식 심판의 이런 가치관과 인생사를 담은 책이 나왔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제목의 책은 정동식 심판의 삶이 그대로 담겼다. 이 책에서는 축구선수였던 그가 40대에도 여전히 그라운드를 누비는 축구 심판이 되기까지 자신을 다잡고 버티게 해준 힘이 무엇이었는지를 소개한다.

 

또 그가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도 담겼다. 인생이 지금 힘들다고, 목표와 이상이 현실과 다르다고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자고…. 젊은 청춘들이 살아가는 것이 벅찬 시대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좌절하지 말고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베테랑 심판인 그는 100경기를 더 뛰며 300경기를 채우는 것이 목표다. 힘이 닿는 데까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싶은 의지는 여전하다. 정동식 심판은 심판을 관둔 뒤에는 강연자로서의 새 삶을 꿈꾼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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