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광고 끊긴 머스크 “엿 먹어라”에 광고주들 “응, 안 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12-02 18:00:00 수정 : 2023-12-02 15:32: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반유대주의 논란이 촉발한 X 광고 거부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누군가 나를 광고로 협박한다고요? 엿이나 드세요. 광고하지 마세요”라는 격한 말을 내뱉으며 최근 광고주 이탈에 개의치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으나, 떠난 광고주들 역시 X로 돌아올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NYT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X(옛 트위터)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연합뉴스

신문에 따르면 최소 6곳의 마케팅 대행사는 자사가 대행하는 브랜드가 X에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밝혔고, 다른 대행사는 광고주에게 X 광고를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 광고주들이 일시적으로 시행한 X 광고 중단 조치는 영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대행사들은 밝혔다.

 

마케팅 컨설팅업체 AJL 어드바이저리의 루 파스칼리스 CEO는 “광고주들은 X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X라는) 플랫폼에 복귀함에 따르는 평판 위험을 상쇄할 만한 광고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엿이나 드세요” 발언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린다 야카리노 X CEO는 “X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정보 독립성을 구현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들이 스스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플랫폼”이라며 머스크가 반유대주의 발언을 사과한 것에 주의를 돌리려고 했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는 평가다.

 

마케팅 컨설팅업체 에비퀴티의 루벤 슈로이어는 “야카리노 CEO는 광고주들이 ‘언론의 자유’에 대한 X의 견해에 동조하도록 시도한 것으로 보이지만, (광고주들은) 전혀 공감하지 않았다”며 “X의 리더십이나 회사에 대한 통제력이 변하지 않는 한 광고주들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연합뉴스

일부 마케팅 대행사들은 광고주들에게 X를 포기하라는 권유를 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앞서 머스크는 X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에 동조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지난 15일 유대인들이 백인에 대한 증오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 한 이용자의 글에 머스크는 “당신은 실제 진실을 말했다”는 댓글을 달았고, 이는 애플, 디즈니, IBM 등의 광고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 최근 몇주간 200여 광고주가 X를 떠났으며, 대부분의 수익을 광고에서 얻는 X는 이번 분기 최대 7500만달러(약 979억원) 손실을 볼 위험에 처했다고 NYT는 전했다.

 

마케팅 관리 컨설팅 업체 머서아일랜드그룹의 스티브 볼러 창업자는 “광고주들의 우려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는 머스크를 ‘위험한 파트너’로 여기게 만든다”며 “머스크의 발언은 (X라는) 그의 플랫폼, 광고주와 제휴하는 방식, 광고주의 생각에 관심이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