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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키신저 박사와의 첫 만남 결코 못 잊어"

입력 : 2023-12-01 09:22:02 수정 : 2023-12-01 0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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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타계 하루 뒤 애도 성명 발표
"의견차 컸어도 치열한 지성 존중"

“키신저 박사와 처음 만났을 때를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월30일(현지시간)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별세를 애도하며 한 말이다. 키신저는 하루 전인 11월29일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상원의원 시절인 2007년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과 만나 대화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키신저 박사와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젊은 상원의원이었고, 키신저는 국무장관이었다”며 “우리는 종종 의견이 달랐고, 그 차이도 굉장히 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30세이던 1973년 1월 델라웨어주(州)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에 취임했다. 키신저는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인 1969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데 이어 1973년 9월에는 국무장관에 임명돼 1977년 1월까지 재직했다.

 

상원의원 시절 외교위원회에 오래 몸담은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자격으로 받은) 첫번째 브리핑에서부터 그(키신저)의 치열한 지성과 심오한 전략적 초점이 분명했다”며 “공직에서 은퇴한 지 한참 후에도 그는 여러 세대에 걸친 가장 중요한 정책 논의에 자신의 견해와 아이디어를 계속 내놓았다”고 평가했다.

 

“우리는 종종 의견이 달랐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말처럼 두 사람은 미국의 대외정책을 둘러싸고 의견차를 드러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러시아를 ‘침략자’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는 바이든 대통령과 달리 키신저는 ‘강대국’ 러시아의 체면을 살려줘야 한다는 취지에서 현재까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인정하는 선에서 전쟁을 끝내자는 주장을 폈다. 중국과 관련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강경 일변도인 반면 키신저는 현 미국 행정부의 대중정책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키신저 별세를 애도하며 조전을 보냈다고 1일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조전에서 “미국 외교정책의 기틀을 입안한 전략가이자 국제정치학자로서 일평생 세계 평화와 자유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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