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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상징' 뱅크시 벽화 건물도 사라져

입력 : 2023-12-01 06:00:00 수정 : 2023-11-30 23: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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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별로 구성된 EU 깃발서
별 하나 파내는 모습 벽면 묘사
도시 재생사업 추진따라 철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를 표현한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벽화가 건물과 함께 철거됐다고 일간 인디펜던트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벽화는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EU와 결별하기로 결정한 이듬해인 2017년 5월 잉글랜드 남동부 항구도시 도버의 낡은 건물 벽면에 그려졌다. 작업자가 사다리에 올라 EU 깃발에 담긴 12개의 별 중 하나를 끌로 파내는 모습을 담아 영국이 탈퇴하면 EU가 불완전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이 작품은 2019년 사라져 흰색으로 칠해진 적이 있었다. 나중에 그림 일부가 복원됐지만, 도버에 문화·교육 시설 등을 새로 짓는 도시 재생 사업이 추진됨에 따라 최근 건물이 무너졌다. 도버시의회 대변인은 “납세자들이 상당한 비용을 치르지 않는 한 벽화 보존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건물은 이제 철거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별, 작업자, 사다리가 그려진 부분은 철거업체가 온전한 상태로 제거해 추후 디지털로 또는 물리적으로 복원할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시 당국은 밝혔다.

 

이 벽화는 그려진 직후 100만파운드(약 16억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뱅크시가 영국 하원의원들을 침팬지로 그려 브렉시트 난맥상을 비판한 2019년작 ‘위임된 의회’는 경매에서 987만9500파운드(161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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