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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8조 오스트리아 거대 부동산 회사 파산… 유럽 시장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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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30 16:18:22 수정 : 2023-11-30 16: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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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38조 규모의 오스트리아 부동산 회사 시그나그룹이 가파른 금리 인상을 못 견디고 29일(현지시간) 파산 절차를 신청했다. 시그나그룹이 유럽 곳곳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벌였던 만큼 자칫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그나그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주사 시그나홀딩스 명의로 오스트리아 빈 법원에 파산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 회사의 자회사 매각과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회사는 “법정 밖에서 재건을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사업 운영을 질서 있게 지속하기 위해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시그나그룹은 유럽과 미국 등에서 부동산 개발 및 판매 사업을 했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70억유로(약 28조원) 규모다. JP모건체이스는 이 회사의 부채를 총자산의 절반가량인 130억유로(약 18조원)로 평가했다. 

 

현지 언론은 오스트리아, 독일, 스위스 등에서 부동산 개발 사업을 적극 진행하며 개발 프로젝트 규모만 250억유로(약 25조원)에 달했던 이 회사가 파산한 것을 두고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현금 흐름이 급격히 악화하고 개발 비용이 급증한 여파”라고 분석했다. 

 

시그나는 독일 함부르크에 건설 중이던 64층 빌딩인 엘브타워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지난달 말부터 공사를 멈췄다. 독일 내 다른 5개 건설 현장에서도 공사가 중단됐다. 

 

독일 부동산 컨설팅기업인 불비엔게사의 스벤 카르스텐센 분석가는 “시그나가 독일 중심부에 방대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어 파산으로 인해 독일 도시에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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