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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전지작업’이 무슨 말?…어려운 행정용어 바뀐다

입력 : 2023-11-30 15:07:05 수정 : 2023-11-30 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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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관할구청의 ‘수목 전지작업 안내문’을 봤다. 그는 ‘수목’이라고 해서 수요일과 목요일에 무슨 작업을 하나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 작업기간은 월요일과 화요일이었다. ‘전지작업’도 도로변 나무 가지치기를 의미한다는 것을 인터넷 검색을 한 뒤에야 이해했다. A씨는 “쉬운 우리말을 써도 되는데 왜 어려운 말을 쓰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요즘은 거의 쓰지 않거나 공급자 중심의 어려운 행정용어가 쉽게 바뀐다.

 

행정안전부는 행정용어를 쉽게 개선해 현장에서 시범 적용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개선은 국민이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주어를 이용자 시점으로 표현하고, 잘 쓰지 않는 한문 용어 등을 일상에서 쓰는 표현으로 고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뉴시스

여권접수는 여권신청, 원서접수는 원서제출, 수납창구는 납부창구 등으로 바뀐다. 운영시간은 이용시간, 접견실도 상담실 등으로 개선된다.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개선되는 용어는 소정의 양식이 정해진 서식, 상기 내용은 위 내용, 전지작업은 가지치기, 과업지시서는 과업내용서 등이다.

 

행안부는 개선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립국어원의 감수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정용어 개선사항은 서울 강남구와 대구 달성군의 민원실과 누리집, 공문 등에 12월부터 단계적으로 시범 적용된다. 행안부는 시범 적용을 거쳐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추가 개선사항을 발굴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산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모든 공공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쉽고 편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국민 시각에서 개선할 과제를 발굴해 관계기관과 함께 정부혁신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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