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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상징’ 16억원 가치 뱅크시 벽화 건물 철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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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30 12:00:00 수정 : 2023-11-30 11: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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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를 상징했던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의 벽화가 그려졌던 건물이 철거됐다고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벽화는 영국이 브렉시트 찬반 투표를 통해 EU와 결별하기로 결정한 뒤인 2017년 유럽을 향한 관문인 잉글랜드 남동부 항구도시 도버의 ‘캐슬 어뮤즈먼츠’(Castle Amusements) 건물 벽면에 그려졌다. 사다리에 오른 작업자가 12개의 별로 구성된 EU 깃발에서 별 하나를 끌로 파내는 모습을 담아 브렉시트를 상징적으로 나타냈다.

 

뱅크시 홈페이지 캡처

관광객의 인기를 모으며 지역의 명물로 자리매김했던 이 벽화는 2019년 8월 갑자기 사라져 궁금증을 자아냈다. 높은 곳에서 공사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한 가설물, 즉 비계가 벽화 옆에 세워지더니 하루 만에 작품의 모습이 없어지고 하얗게 칠해진 것.

 

CNN은 100만파운드(약 16억원)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 벽화가 있던 건물마저 이제는 파괴됐다고 전했다. 도버 시당국에 따르면 이 건물은 문화·공동체 시설과 주거용 주택을 짓는 도시 재생 프로젝트 ‘더 벤치’(The Bench)의 일환으로 철거됐다.

 

도버 시의회 대변인은 방송에 “건물 철거 승인 전 전문적인 (벽화) 보존 자문을 구했다”며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더라도 지역 납세자들이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뱅크시 그림을 보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거업체가 별과 인부와 사다리가 그려진 부분을 그대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철거업체는 이에 따른 추가 비용을 모두 부담해 작품 소유권을 가진 것으로 간주된다고 CNN은 전했다.

 

철거업체 측은 회수한 벽화 조각에 대해 현재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도버 시의회는 지역사회가 즐길 수 있도록 이 예술작품을 구해내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시는 이 벽화가 철거된 데 대해 아직 공식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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