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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기로 父에 간 떼어준 효자… 다리 잃은 父 홀로 돌보는 효녀

입력 : 2023-11-29 20:29:43 수정 : 2023-11-29 22: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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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문화재단, 효행 대상
양희찬군·최은별양 선정

경북 구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양희찬(18)군은 부모와 함께 살았지만 일반적인 가정과는 다른 여건이었다. 아버지는 오래 지속된 간세포 손상에 따라 간경변증 말기로 이어졌다. 어머니 역시 몸이 편치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아버지가 간성혼수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놓이는 일이 벌어졌다. 양군은 전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간을 내어줬으며 다행히 1년이 흐른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지금은 아픈 어머니를 정성껏 돌보면서 미래의 기능올림픽 메달리스트로 거듭나고자 열심히 기술을 연마 중이다.

 

가천문화재단은 29일 ‘현대판 심청’으로 불리며 효와 예절을 실천한 ‘제25회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전국에서 응모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심사 및 현지실사를 거쳐 4개 부문 17명을 선정했다. 가천효행 대상에는 금오공업고등학교 3학년 양군과 인천 신흥여자중학교 3학년 최은별(15)양이 이름을 올렸다.

양희찬(왼쪽), 최은별

재단에 따르면 최양은 어머니 없이 집안일을 챙긴다. 돌봄이 필요한 아버지는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당뇨 증세가 악화했고, 지난해 초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정기적으로 신장 투석을 받는 아버지를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은 온전히 그의 책임이다. 식사를 챙기고 다리 근육이 굳지 않도록 매일 주무르고 연고를 바른다. 힘든 환경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아 동네 어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다문화효부상 대상은 고령의 시어머니와 지적장애가 있는 남편·아들을 돌보며 실질적인 가장으로 역할 중인 필리핀 출신 파자르도겜마(56·경기 하남)씨, 매월 25일을 ‘효의 날’로 지정해 여러 캠페인을 펼치는 서울 강동고등학교가 효행교육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재단은 또 가천효행상 본상·특별상 각 4명씩, 다문화효부상 본상 2명, 다문화도우미상 대상·특별상 각각 1개 단체, 효행교육상 본상 1명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5일 오후 6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길병원 65주년과 가천효행대상 25주년을 기념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콘서트’로 진행한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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