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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입력 : 2023-11-28 18:17:04 수정 : 2023-11-28 18: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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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2023년 10월 출간 국내외 소설
소설가 50인이 1∼5권씩 추천, 총 100권 후보
권여선의 ‘각각의 계절’ 가장 많은 추천 받아
권 작가, 2006년에도 ‘안녕, 주정뱅이’로 1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서 권여선 작가의 ‘각각의 계절’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고 교보문고가 28일 밝혔다.

 

소설의 새로운 흐름을 발견하고 독자들에게 좋은 소설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교보문고가 마련한 '2023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소설을 쓰는 창작자이자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이기도 한 소설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을 한 권에서 다섯 권까지 추천받아 정리했다. 추천 대상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출간된 소설로 국내외, 장르는 따로 구분하지 않았다. 

권여선 작가. 교보문고 제공

올해 추천받은 소설은 모두 100권으로, 권여선 작가의 ‘각각의 계절’이 가장 많은 12인의 작가들에게 추천을 받았다.

 

이 책에는 2023 김승옥 문학상 수상작 ‘사슴벌레식 문답’, 2021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기억의 왈츠’, 2020, 2019 김승옥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실버들 천만사’, ‘하늘 높이 아름답게’ 등이 수록됐다. 각각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호평 받은 단편들을 한 데 엮어 아름다운 소설집으로 완성됐다. 

 

권 작가는 2016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회 때도 ‘안녕, 주정뱅이’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이후 8년간 꾸준히 좋은 작품들로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권여선 작가는 “올해 정말 좋은 소설들이 많이 나왔는데 운 좋게 1위를 하게 되어서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소설을 쓰는 일은 참 고독한 일인데 이렇게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동료들에게서 격려를 얻으면 고독했던 것은 다 잊고, 내가 이렇게 따뜻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에 속해 있었구나 그런 깊은 연대와 행복감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권여선 작가의 ‘각각의 계절’. 교보문고 제공

2위는 5인의 추천을 받은 구병모 작가의 ‘있을 법한 모든 것’과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가 차지했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지닌 구병모 작가의 ‘있을 법한 모든 것’은 제목 그대로 다채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찬 소설집이다.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현실적인 사회 구조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는 관계의 아픔 그리고 그 안에서 사라지지 않는 빛을 보여주는 소설들을 담았다. 

구병모 작가의 ‘있을 법한 모든 것. 교보문고 제공

3위는 4인의 추천을 받은 김연수 작가의 ‘너무나 많은 여름이’,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다.

 

지난해 ‘이토록 평범한 미래’로 ‘2022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올랐던 김연수 작가는 올해 출간한 ‘너무나 많은 여름이’를 통해 작가로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3위에 오른 또 다른 두 권의 책은 외국 소설들이다. 에르난 디아스의 ‘트러스트’는 2022년 미국에서 올해의 책에 가장 많이 선정된 화제의 소설로, 2023년 퓰리처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1920년대 월 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성공을 거둔 인물에 대해 서로 다른 네 가지 이야기를 펼치며 부와 권력이라는 신화의 허상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최은영 작가의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교보문고 제공

아일랜드 현대문학의 대표작가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는 2022년 만들어진 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이기도 하다. 한 소녀가 먼 친척 부부와 보내는 어느 여름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증류한 듯 맑고 가슴 아플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의 추천도서 리스트에서는 권여선, 김연수 등 10년 이상 꾸준히 좋은 작품을 내고 있는 소설가들과 구병모, 최은영, 최진영 등 작품성과 함께 단단한 독자층을 가진 작가들, 이유리, 정선임, 이서수 등 주목받는 젊은 작가의 작품들이 골고루 올라있다. 또 김보영, 정보라, 배명훈 등 장르소설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도 많은 지지를 받은 점도 주목할만하다. 

 

또 무라카미 하루키, 줌파 라히리, 윌리엄 트레버 등 소설가들이 사랑하는 소설가들의 작품 역시 여전히 많은 지지를 받았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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