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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찌 창사 이래 첫 파업… 직원 50여명 “로마 못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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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28 16:46:50 수정 : 2023-11-28 16: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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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품브랜드 구찌 직원들이 회사 설립 102년 만에 첫 파업을 벌였다. 

 

로이터통신은 구찌 로마 직원 50여명이 자신들을 밀라노 사무실로 재배치한 회사 결정에 반발해 파업을 벌였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디자인 담당 등 크리에이티브 직원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1921년 회사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구찌는 지난달 로마의 디자인 담당 직원 219명 중 153명에게 내년 3월까지 밀라노 사무실로 옮기라고 통보했다. 로마에서 밀라노까지의 거리는 500㎞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보다 약 200㎞ 더 멀다. 

이탈리아 로마의 구찌 매장 모습. AP연합뉴스

노동조합 대표 키아라 지아노티는 “모든 직원이 당장 몇 달 안에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특히 자녀나 부모와 함께 사는 직원들에겐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찌가 가족들로 인해 로마를 떠날 수 없는 직원들을 내쫓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탈리아노동연맹(CGIL) 지역사무소도 회사 결정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구찌의 실제 목표는 감원이라고 반발했다. 

 

이날 일부 직원은 로마 사무실 앞에서 “구찌에서는 정리해고가 유행이다”라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였다. 

 

구찌 대변인은 로이터에 “직원들의 이전이 감원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밀라노로의 전략적 재배치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그의 다른 팀들은 이미 밀라노에 기반을 둔 회사의 전략적 부서와 긴밀히 협력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필요한 상호작용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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