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개편과 함께 내각의 장관 교체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 통신개혁을 비롯해 공영방송 정상화 등 정권 핵심 현안으로 주목을 받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새 장관 후보에도 자의 반 타의 반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현재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에서부터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27일 과기정통부와 국회 안팎에서 차기 과기부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현재까지 총 3명이다. 이중에선 박윤규 2차관 발탁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차관은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을 역임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방송 정책을 담당해 온 전문가 관료다. 서울 출신인 박 차관은 중앙고, 고려대 법학과 학부와 대학원, 미국 조지타운대 대학원 법학과를 졸업했다.
차기 과기정통부 장관이 진두지휘해야 할 1과제는 윤 대통령 입에서 나온 통신개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모든 대안을 열어두고 은행·통신 시장의 과점을 해소하고 경쟁 촉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한 바 있다. 즉 통신개혁에 대한 준비를 주문한 것인데, 업계에선 이를 국민 생활과 밀접한 통신요금 인하로 받아들였다. 이후 관계부처 및 고위 당정 협의에서 과기정통부는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고민해왔다.
향후 과기정통부 장관은 통신사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통신개혁을 완수해야 할 책무가 있다. 박 차관의 경우 정통 관료 출신으로 통신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과기정통부의 경우 차관에서 장관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다가오는 총선을 앞두고 안정적인 부처 운영을 위해 내부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외에도 이용훈 유니스트 총장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도 차기 과기정통부 장관 물망에 올랐다. 이 총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 학·석사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박사를 거쳐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했다. 2019년부터 유니스트 총장을 지내고 있다. 유 전 총장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충암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퍼듀대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전자를 거쳐 1997년부터 광운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근무한 후 2018년부터 4년간 광운대 총장을 역임했다.
과기정통부 외에도 부처 장관 중 상당수가 내년 총선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개각 폭은 최대 1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우선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부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법 전문가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해수부 장관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임으로는 심교언 국토연구원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도 고향인 충청권에서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으로는 박성재 전 서울고검장과 길태기 전 법무부 차관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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