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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1·2차장…‘인사잡음’ 전격 교체

입력 : 2023-11-26 18:00:00 수정 : 2023-11-27 15: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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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관 지휘부 이례적 일괄 교체
신임 1차장 홍장원·2차장 황원진
1차장이 당분간 국정원장 직무대행
尹, 조직 내홍에 사실상 문책성 경질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윤 대통령은 김 원장과 함께 사표를 수리한 권춘택 1차장(해외담당)과 김수연 2차장(대북 담당)을 각각 홍장원 전 주영국 한국대사관 공사와 황원진 전 국정원 북한정보국장으로 교체했다. 신임 홍장원 1차장이 당분간 국정원장 직무대행 역할을 맡는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김규현 국정원장과 권춘택 1차장·김수연 2차장 사표를 수리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 영국 공사를 임명해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국정원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이 임명됐다. 사진은 지난 1일 국정원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권춘택 1차장(왼쪽부터),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이날 “김 원장은 정권 교체기에 국가 최고 안보 정보기관으로서의 국정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신임 1, 2차장은 해외 정보와 대북 정보에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국정원 인사를 둘러싸고 내분 양상을 보인 김 원장 체제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된다. 후임 국정원장이 내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1,2차장이 동시에 경질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원장은 올 초 국정원 내부 인사 파동을 겪으며 거취 문제가 불거졌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재신임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일단락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당시 김 원장과 국정원 간부로부터 조직정비 방안을 보고받고는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헌신해달라”고 당부했다.

 

문제의 인사 파동은 국정원이 1급 간부 5명을 대상으로 보직 인사를 냈다가 일주일 만에 이를 취소하고 전원 직무대기 발령을 내리면서 벌어졌다. 이같은 인사 번복 과정에서 김 원장이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던 A씨가 개입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국정원을 떠난 상태다. 

 

인사 파동 이후에도 A씨가 김 원장을 통해 국정원 내부 인사에 개입한 정황이 포착돼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으며 이번 달 초 김 원장이 윤 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김 원장 체제로는 국정원 조직안정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이례적으로 3차장을 제외한 현 지휘부를 한 번에 교체한 경질성 인사로 분석된다.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재신임 이후에도 김 원장과 A씨, 권춘택 1차장, 최근까지 국정원 인사기획관을 지낸 S씨 등을 중심으로 내부 갈등이 지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국정원장으로는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유력 거론되는 가운데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과 조태용 국가안보실장도 거명된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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