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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세관 직원 1명 추가 입건… 그들은 마약을 어떻게 들여왔나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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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25 15:00:00 수정 : 2023-11-25 16: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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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약 조직 필로폰 24㎏ 밀반입 도와
사람 몸에 숨기고 도마에 은닉하는 수법
입건된 인천공항 세관 직원 5명으로 늘어

인천공항본부 세관 직원 한 명이 해외 마약 조직원이 보안검색대에서 마약 소지를 적발당하지 않도록 도운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이로써 마약 운반을 도운 것으로 파악된 세관 직원은 총 5명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대량 밀반입을 도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로 인천공항본부 세관 직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 백해룡 형사2과장이 지난 10월 10일 대회의실에서 말레이시아 마약 밀매 조직이 제조해서 국내 밀반입한 필로폰 74kg을 유통한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3개국 국제연합 마약 조직을 검거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A씨에게 휴대전화 임의제출 및 현장검증 참석을 요구했으나 A씨는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마약 조직원들이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필로폰 24kg를 밀반입하도록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범죄단체조직,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한국·말레이시아·중국 국적 마약조직 조직원과 단순 투약·가담자 등 일당을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1월27일부터 지난 9월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필로폰 74㎏을 국내로 들여와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필로폰의 1회 투약량(0.03g)으로 단순계산하면 한 번에 약 246만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시가로는 2220억원에 달한다.

백해룡 영등포서 형사2과 과장 등이 지난 10월 10일 서울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필로폰 밀반입 및 유통 말레이시아 조직 검거 관련 브리핑에서 마약 수거 시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순수 필로폰 유통으로 국한하면, 이번 적발은 세관을 통과해 실제 유통하다 적발된 사례로 역대 두 번째 규모다. 경찰은 74㎏ 중 27.8㎏의 필로폰을 수거했다. 나머지 필로폰의 일부는 이미 시중에 흘러들어 갔다고 보고 추가 은닉분과 유통된 필로폰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조직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였던 것으로 파악했다. 말레이시아 조직이 필로폰을 제조해 나무 도마 등을 이용해 국내에 밀반입하면, 한국 조직은 밀반입 루트를 확보하며 필로폰 운반·보관에 가담하는 식이었다. 중국 조직은 주로 밀반입된 필로폰 유통과 판매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최초엔 필로폰을 사람 몸에 숨겨 직접 운반하다, 계절이 바뀌며 옷가지로 가리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나무 도마에 은닉하는 방법을 고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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