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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불임 모기알’ 2억개 푼다…“뎅기열 막자” 인니 지난해 13만명 환자 발생

입력 : 2023-11-24 17:16:46 수정 : 2023-11-24 17: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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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 AP=연합

 

인도네시아가 늘어나는 뎅기열 환자에 ‘불임 모기’를 대거 투입한다.

 

2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발리 정부는 비영리단체 세계모기프로그램(WMP)과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알 2억개를 풀기로 결정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올해 우리는 중부 자바 세마랑과 동부 칼리만탄 본탕, 동부 누사가라 쿠팡 등 세 도시에서 볼바키아 모기를 방생했다”며 “2024년에는 서부 자카르타와 서자바 반둥에서도 ‘볼바키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발리 주민은 시위까지 하며 반대에 나섰다.

 

최대 관광지인 발리에 모기가 대거 방출되면 사람들이 관광을 오지 않고 지역의 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볼바키아 모기가 뎅기열을 옮기지는 않더라도 지카, 일본뇌염과 같이 다른 모기 매개 질환은 전파시킬 수 있어서다.

 

이에 전문가들은 “볼바키아 감염 모기는 안전성이 검증됐다”며 주민을 설득하고 있다.

 

리리스 안도노 마흐마드 인도네시아 가자마다대학교 열대질병센터 박사는 “연구결과 볼바키아 모기 덕분에 뎅기열 환자가 77% 감소했으며 실험 지역의 모기 개체수도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세계보건기구(WHO)도 2021년부터 뎅기열 억제를 위해 볼바키아 모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바키아 박테리아는 평범한 자연 박테리아로 뎅기열이나 지카, 치쿤구니아 바이러스, 말라리아 등과 경쟁 관계다. 때문에 이들 바이러스가 잘 옮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효과를 낸다.

 

무엇보다 모기의 확산을 막을 수 있어 ‘불임 모기’로도 불린다.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일반 암컷 모기 사이에서 나온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암컷 모기의 경우 볼바키아 박테리아 감염 상태에서 알을 낳으면 부화한 모기 역시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상태로 나온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만 13만1000명이 넘는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고 1135명은 사망했다. 올해 역시 10월 말 기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6만9000명의 뎅기열 환자가 보고됐으며 약 500명이 사망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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