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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편가르기 할 생각 없었다“…‘자막 실수’ MBC 기자 직접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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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23 15:31:51 수정 : 2023-11-23 15: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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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들 사이에 유행하는 장난감인 당근칼(왼쪽)과 그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며 초등학생의 발언을 잘못 적은 MBC 보도 화면. 뉴스1·MBC 캡처

 

‘당근칼’의 위험성을 보도하며 남자 초등학생의 발언을 잘못 내보낸 MBC 기자가 ‘여러 번 들었지만 잘못 인식했다’, ‘남녀갈등으로 몰고 갈 의도는 없었다’며 직접 해명 및 사과에 나섰다.

 

23일 MBC경남 A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했다는 일부 의견에 대해서는 전혀 그럴 생각도 없었고, 그렇게 비치길 의도하지 않았음을 말씀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초등학생의 발언이 잘못 표기된 것에 대해 그는 “원본 음성은 보도에 나간 음성 변조된 음성보다 강한 발음이 들린다. 그렇다 보니 현장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을 때도, 편집할 때도 여러 번 들었으나 잘못 인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A기자는 “당근칼을 이용한 폭행이 이뤄진다는 심각성에 집중했던 상황에서 발음을 오인한 것”이라며 “교사가 취재 과정을 지켜봤고 인터뷰 사용 여부도 당사자와 교사의 허가를 거쳤지만 그런데도 정확하지 못한 자막을 내보냈다”며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께서 지적해 주신 덕분에, 내부 선배들께서 귀를 모아 여러 차례 다시 들어보고 바로잡을 수 있었다”며 “제 불찰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일각에서 ‘남녀 편가르기’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서는 “남녀 갈등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나 생각도 없었다. 참고로 한 쪽 성별이나 혐오를 지지하는 등의 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A기자는 “아이들의 안전과 올바른 교육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한 취재가 도리어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기사가 됐다는 생각에 마음이 좋지 않다”며 “회사 내에서 있을 징계나 조치 등은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앞서 MBC는 지난 21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최근 초등학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위 ‘당근칼’의 위험성에 대해 보도하며 인터뷰에 응한 초등학생의 발언에 잘못된 자막을 달아 논란을 빚었다. 초등학생이 “이렇게 해 가지고 찌를 수 있어요. 여자애들도 해요.”라고 말했는데, 뒤의 문장을 “여자애들 패요”라고 잘못 적은 것.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리포트를 쓴 기자가 여성이며, 인터뷰한 초등학생이라는 남자라는 점에 착안해 ‘남성 혐오를 조장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그 같은 자막을 달았다’고 주장했다.

 

MBC는 논란이 일자 처음에는 문제가 된 인터뷰 부분을 삭제했다가 22일 오후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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