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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디리스킹에도… 中 ‘국제 공급망 엑스포’ 개최한다

입력 : 2023-11-22 20:00:00 수정 : 2023-11-22 19:5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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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 28일부터 12월 2일까지
세계 첫 국가 단위 공급망 박람회
참가기업 515곳 중 외국社 130곳
5분의 1이 애플·아마존 등 美기업
중국은 여전히 ‘세계의 공장’ 과시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엔진이다.” “‘포스트 차이나(중국 이후)’ 역시 여전히 중국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1일 브리핑에서 외국 기업의 탈중국 기조에 대해 반박한 말이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 로이터

미국과의 패권 갈등과 부동산 시장 불안에 따른 경제 위축 등의 악재에 외국 투자기업 이탈이 가시화하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공급망 자립과 세계 주도 능력을 과시하는 대대적인 공개 박람회를 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제1회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CISCE)에 정부 부처, 재계, 국제기구 등에서 1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2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국가 단위 공급망 박람회인 CISCE는 오는 28일부터 12월2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린다. 엑스포에는 애플, 아마존, 인텔, 퀄컴 등의 미국 빅테크(거대기술) 기업 다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또 515개 엑스포 참가 기업 중 외국 기업이 약 130개이며 외국 기업 중 5분의 1이 미국 기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엑스포는 서방의 디리스킹(공급망 불안 위험 제거)에도 여전히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며, 제조업을 위한 최고의 선택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망 불안 탓에 기술 기업이 인도나 동남아시아 국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가운데 최근에는 신발·의류·장난감 등 제조업체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들 기업과 국가의 디리스킹 행태를 비난하며 중국 밖으로의 이전이 글로벌 공급망에 혼란을 초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자재와 중간·완제품 등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유난히 높았던 유럽의 최근 움직임은 이런 중국의 항변을 무색게 하고 있다. 유럽은 중국에 대한 무역, 기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제도 구축과 기술 개발에 전력을 가하는 중이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스웨덴 배터리 스타트업 기업 노스볼트가 전기차 등의 배터리 제조에 핵심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 소재가 필요 없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 실용화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더 싸고 안전한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리튬 등 희귀 금속이 필요치 않아 이를 공급하는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다.

사진=AP뉴시스

이 밖에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제3국산 전략적 원자재 의존도를 역내 전체 소비량의 65%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역내 제조역량 강화, 공급선 다변화를 위한 규정을 골자로 한 ‘핵심원자재법’ 입법을 추진 중이다. 이 분야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게 가장 큰 목적이며, 동시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한 법으로 평가된다.

무역 관계에서도 EU와 중국은 예전 같지 않은 긴장이 엿보인다. EU는 28일(현지시간)부터 일부 중국산 플라스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플라스틱병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중국 수입품에 6.6%에서 24.2%에 이르는 잠정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또 EU는 중국의 전기 자동차 부문 보조금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어 중국 핵심 수출품인 태양광 패널, 금속 등의 분야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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