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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이 설쳐” 최강욱 여성 비하 발언 사과한다면서… ‘징계’ 없는 민주당

, 이슈팀

입력 : 2023-11-21 21:00:00 수정 : 2023-11-21 1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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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의원 북콘서트서 尹정부 원색 비난
김기현 “여성 싸잡아 모욕…저급한 삼류정치”
박지현 “최강욱씨 이제 떠나 보낼 시간”

민주 “앞으로 언행에 유의… 국민께 사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암컷이 나와서 설친다”고 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여성비하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은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관련자들에 대해 따로 징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21일 국회 등에 따르면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민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 기념회의 한 순서로 열린 북콘서트에 민형배 의원, 김용민 의원과 함께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출신이다. 이 책은 민 의원이 지난해 4월 검수완박 법안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하기 위해 민주당을 탈당해 ‘무늬만 무소속’이 된 것이 검찰 개혁을 위한 결단이었다고 강변하기 위해 내놓은 책이다.

 

사회를 맡은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가 “이제 ‘검찰 공화국’이 됐다고 봐야 하느냐”고 묻자 최 전 의원은 “공화국이라는 말은 그런 데다 붙이는 게 아니다”라며, “공화국도 아니고 ‘동물의 왕국’이 됐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청중은 ‘검찰 제국’ ‘검찰 왕국’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박 교수는 윤석열 정부 하의 한국 정치가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자 최 전 의원은 “동물농장에 비유를 하는데,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 (윤석열 정부는) 그걸 능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지난 19일 광주 북구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 책 출판 기념회에서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 세 번째)이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하자 김용민 민주당 의원(〃 두 번째)과 민 의원이 웃고 있다. 유튜브 나두잼 TV 갈무리

이날 청중 가운데에는 민주당 소속 송갑석·조오섭·윤영덕·양정숙·강민정 의원 등이 있었다. 청중들은 최 전 의원의 ‘암컷’ 발언을 제지하지 않고 웃으며 박수를 쳤다.

 

여당을 중심으로 최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한없는 가벼움과 저질스러움에 기가 찬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한답시고 암컷 운운하며 여성을 싸잡아 모욕하는 행태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잊힐만하면 습관처럼 다시 도지는, 민주당의 막말 본능과 비하 발언이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이쯤 되면 혐오와 분열의 저급한 삼류정치로 대한민국을 오염시키는 사회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박원순, 안희정, 오거돈 등 성범죄 사건이 일어나는 거 아니겠냐”고 꼬집었다. 임 의원은 “(최 전 의원의) 말씀의 의도는 알겠지만 여성 비하 발언에 박수 쳤던 여성 의원님들은 반성하셔야 한다”며 “당신들이 했던 말들이 도끼가 되어서 돌아갈 것이다. 말조심하라”고 말했다.

 

과거 짤짤이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최 전 의원이 또다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야당 내부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최강욱씨를 이제는 떠나 보낼 시간”이라고 저격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박 전위원장은 “여성과 청년을 대변해야 할 민주당이, 여성과 청년 비하 논란으로 정신이 없다”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XX이 발언으로도 모자라 암컷이 설쳐까지, 우리당 국회의원이었던 최강욱씨를 이제는 떠나 보낼 시간”이라며 “해만 끼칠 뿐 우리당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민주당은 최 전 의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한다면서도 관련자들에 대해 따로 징계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전 의원의 발언을 국민께 실망과 큰 상처를 드린 매우 잘못된 발언으로 규정하고 최 전 의원에게 엄중히 경고했다는 문자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계나 후속조치가 없느냐는 물음에는 “방금 말씀드린 게 지금까지 이뤄진 모든 상황”이라고 했다. 최 전 의원에 대해 추가로 윤리심판원을 청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은 앞으로 언행을 유의할 거고 그동안 이미 여러 발언으로 상처 입고 불편함을 느끼셨을 국민께 다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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