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시파 병원, 하마스 터널·본부 구축돼 군사 목적 사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병원을 인질 연행 및 억류 장소로 사용했다는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스라엘 군(IDF)은 지난 19일(현지시간) 가자 지구에 위치한 알시파 병원의 내부 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이 발생한 지난달 7일 오전 10시 55분~11시 1분경에 촬영됐다.
영상에는 하마스의 납치 피해자로 추정되는 인질 2명이 하마스에 의해 병원 내로 연행되는 모습이 담겼다.
IDF 측은 영상 속 인질 2명이 기습 공격 당시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태국인과 네팔인이라 설명했다.
이 중 한 명은 부상으로 인해 이동식 침대로 옮겨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인질들에 대한 행방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알시파 병원은 가자 북부 주요 지역의 최대 규모 의료기관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측은 알시파 병원이 지하에 터널 및 하마스 본부가 구축돼 무기 보관 및 민간인 대상 범죄 등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알시파 병원이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대상으로 하마스가 고문 및 살해하는데 이용되고 있다는 국제엠네스티 보고서가 2014년 발간되기도 했다.
이날 IDF는 알시파 병원 지하에서 발견한 터널 영상도 공개됐다. IDF는 “병원 부지 내에 위치한 터널 입구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나선 계단과 폭발에 견딜 수 있는 방호문이 설치돼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자 지구 보건부 측은 “병원은 의료 및 난민 피난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며 IDF의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카타르의 중재 하에 5일간 교전을 중지하고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및 외국인 인질 중 수십여 명을 석방하는 방안을 합의하고 있다.
동시에 IDF는 가자 진입 이후 하마스 소탕 및 인질 구출을 목표로 알시파 병원 내부를 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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