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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츠 독일 총리 "우린 이스라엘 편… 단, 휴전 좀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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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9 10:39:53 수정 : 2023-11-19 11: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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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에 전화해 '인도주의 위기 해소' 하소연
이스라엘, 휴전 거부… 가자지구 희생 계속 늘어

독일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에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독일은 나치 정권 시절 유대인들을 학살한 ‘원죄’ 때문에 그간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지지해왔다. 하지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어린이만 5000명가량 희생되는 참극이 빚어지자 더는 이스파엘 편만 들 수 없다고 여긴 것으로 풀이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왼쪽)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사진은 올해 3월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모습.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토요일인데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독일 정부 부대변인은 “숄츠 총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처한 인도주의 위기의 해소가 가장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도주의적 휴전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현 단계에서의 휴전은 하마스에게만 유리할 뿐이라고 응수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기회에 하마스의 숨통을 끊어 놓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려는 이스라엘의 노력이 하마스에 의해 계속 좌절되고 있다”고도 했다. 민간인 희생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들을 ‘인간 방패’(human shields)처럼 활용하기는 데 따른 자업자득이란 종전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

 

독일은 히틀러 집권기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켜 유럽 대륙의 대부분을 점령했다. 나치 통치 기간 이 점령지에 거주하던 유대인 약 600만명이 살해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집단학살을 ‘홀로코스트’라고 부른다.

 

2차대전 패전 후 독일은 홀로코스트의 흑역사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해왔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민간인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30여명을 인질로 붙잡았을 때 서방 지도자 가운데 가장 먼저 이스라엘로 달려가 연대를 표명한 지도자는 바로 숄츠 총리였다. 독일 정부는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불법적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이스라엘에 있다”고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난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그랬던 독일이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고 나섰으니 이스라엘로선 섭섭할 법도 하다. 숄츠 총리도 이를 의식한 듯 네타냐후 총리에게 독일의 연대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이스라엘 편에 섰다”고 다짐했다.

 

한편 숄츠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 앞서 자신의 지역구 유권자들과 만나 ‘2국가 해법’만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2국가 해법이란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만들어 이스라엘과 대등하게 공존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숄츠 총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가 사이에 평화로운 공존의 전망이 있어야 한다”며 “이것은 이스라엘 자신의 이익에도 가장 부합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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