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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최고점, 확통 140점·미적분 147점 추정… “이과생 또 강세”

입력 : 2023-11-20 05:50:00 수정 : 2023-11-20 01:5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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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스터디, 68만 가채점 데이터 예측

화법과작문 141점·언어와매체 147점
2022년 수능 비해 국어·수학 난이도 높아
표준점수 각각 13점?2점 가량 오를 듯
지구과학II는 15점이나 상승할 전망
“가채점 오차 가능성… 보수적 활용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이번 수능은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나온 후 치러진 첫 수능이라는 점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았다. 초고난도 문항이 빠져 예년보다 쉬운 수능이 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으나 주요 과목인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국어·수학·영어 모두 ‘어렵다’

19일 메가스터디교육에 따르면 이번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화법과작문 141점, 언어와매체 147점, 수학 확률과통계 140점, 미적분 147점, 기하 142점으로 추정된다. 이 점수는 메가스터디교육이 17일 오전 8시까지 수집된 68만여건의 가채점 데이터를 기초로 예측한 수치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지난해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전년 수능보다 13점 정도, 수학 미적분은 2점 정도 상승할 전망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표준점수는 개인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점이 낮아지면 만점자가 받는 최고점은 올라간다. 통상 최고점이 145점 이상이면 어려운 시험, 135점 이하이면 쉬운 시험으로 본다. 가채점 예측 수치는 실제 최종 점수 분포와는 다를 수 있지만, 추정이 맞다면 국어와 수학 모두 꽤 까다로웠던 시험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어의 경우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작문 130점, 언어와매체 134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특히 표준점수 상승 폭이 크다. 올해 9월 모의평가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화법과작문 139점, 언어와매체 142점으로 비교적 변별력을 갖춘 시험으로 평가됐는데, 올해 수능은 이보다도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수학은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은 확률과통계 142점, 미적분 145점, 기하 142점이었다. 미적분 만점자가 확률과통계 만점자보다 3점을 더 획득한 것이다. 표준점수는 같은 선택과목에 응시한 이들의 평균이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여서 통상 비교적 수학을 ‘잘하는’ 이들의 선택이 많은 미적분은 확률과통계보다 표준점수가 올라간다. 이 때문에 상위권 학생 사이에서는 수학에서 미적분을 선택해야 유리하다는 인식이 크다. 미적분 선택 비율은 2022학년도 수능에서 39.7%였으나 이번 수능에서는 49.2%까지 올라오며 수능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확률과통계를 넘어서기도 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가채점 예측치에 따르면 올해 확률과통계는 최고점이 내려가고 미적분은 올라가면서 두 과목 간 격차는 7점까지 벌어진다. 올해 수능에서도 미적분 선택자인 소위 ‘이과생’의 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7%대였던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4%대였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쉬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어는 통상 1등급 비율 10% 내외를 적정난이도로 봐서 이번에도 수험생들이 풀기에는 꽤 까다로운 시험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영어 1등급 비율은 지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4%대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교육당국 ‘물수능’ 우려에 어렵게 낸듯

국어·수학·영어가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은 교육 당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수능에서 교육 당국은 ‘킬러문항 없이’ 변별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고난도 과제를 떠안았다. ‘교육과정 밖에서 출제된 초고난도 문항’인 킬러문항은 예년 수능에서는 최상위권의 변별력을 가르는 방법으로 꼽혔다. ‘킬러문항이 없으면 쉽게 출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던 이유다. 교육 당국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중고난도 문항을 곳곳에 배치하며 전반적인 난도를 올리는 기조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재수생 등 ‘N수생’ 규모가 27년 만에 최고 수준인 점도 난이도에 영향을 미쳤다. N수생은 수능을 처음 보는 재학생보다 수능에서 고득점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에는 특히 쉬운 수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의대 등에 진학하기 위한 상위권 N수생의 재도전이 늘어난 분위기다. 교육 당국은 상위권 N수생 유입을 고려해 전반적인 난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어는 지난해 수능에서 국어·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가 크게 벌어졌던 것도 난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어를 어렵게 내 두 과목 간 최고점 격차를 줄인 것이어서 앞으로도 국어가 어렵게 나오는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탐구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는 사회탐구에서 원점수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 과목이 동아시아사 1과목이었는데,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에는 만점이 1등급인 과목은 4과목(생활과윤리, 윤리와사상, 한국지리, 세계사)으로 늘 것으로 예상했다. 과학탐구는 I·II 과목별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I 과목은 물리 외 과목은 전년 수능보다 쉬웠고, II 과목은 모두 전년 수능보다 어려웠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구과학II가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5점이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가채점을 통한 성적 예측은 등급 간 오차가 발생할 것을 참고하고 보수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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