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16일(현지시간)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와 관련해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의 즉각적인 철폐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염수 문제에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이 협의와 대화를 통해 수산물 수입 규제의 해결 방법을 찾아가자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전문가들이 오염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 8월 24일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했고, 중국은 이에 반발해 같은 날 사실상 대응 조치로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시 주석에게 중국이 일본 주변에서 러시아와 협력하는 등의 방식으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국제사회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내 일본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중국이 설치한 부표를 즉시 철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에서 간첩 혐의로 구속된 일본인의 조기 석방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양국이 앞으로도 정상을 포함해 다양한 레벨에서 의사소통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일본과 중국이 전략적 호혜관계를 포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전략적 호혜관계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2006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것으로, 양국은 2008년 전략적 호혜관계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세계에서 평화·안정·발전에 큰 영향력을 가졌으며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쌍방이 오랫동안 평화와 우호를 위해 협력하는 것이 유일한 선택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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