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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 강사도 푸는데 20분 이상 걸린 수학 22번 [2024 대입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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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7 06:00:00 수정 : 2023-11-17 07: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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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고난도 문항은

수험생 커뮤니티서 잇따라 제기
상위권 변별력 가를 문제로 꼽혀
국어 10번 EBS 연계 안돼 생소
영어 ‘빈칸 추론’ 33번도 까다로워
입시업계 “킬러문항 정의 모호”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두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EBS 강사, 입시업계 모두 일제히 ‘킬러문항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난도 문항은 다수 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특히 수학 22번의 경우 상당히 까다로워서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사실상 킬러문항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EBS 강사들과 입시업체들은 수학 고난도 문항으로 공통과목 22번을 꼽았다. 수학에서는 통상 단답형인 22번, 30번이 상위권의 변별력을 가르는 문제로 출제되는데, 특히 이번 수능에서는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더 까다롭게 출제했다는 평이 나온다. 22번은 미분계수의 부호를 고려해 조건을 만족시키는 그래프의 개형을 추론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수식을 구하는 문항이다. 그래프 개형의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해 까다로울 수 있다는 평가다. 메가스터디는 “22번이 수학 상위권 등급을 가르는 문항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BS와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수학영역에서 공통과목(수학Ⅰ·Ⅱ) 주관식 문제인 22번이 변별력을 갖춘 문항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다만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교사(인천 하늘고)는 이번에 고난도로 꼽힌 수학 문항들이 과거 킬러문항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과거 변별력을 가르는 킬러문항들은 정답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했고 풀이 과정도 상당히 길었지만, 이번 수능의 고난도 문항은 한 가지 조건만 만족하도록 제시해 계산량이 줄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험생 사이에서는 22번의 경우 함수에 대한 추론부터 계산까지 각 단계가 모두 까다로워 만만치 않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날 수험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2번이 킬러문항 아니냐”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수험생은 “교묘하게 어려워 한 번 늪에 빠지면 안 풀리는 문항”이라고 평가했다. “이게 킬러가 아니면 뭐가 킬러냐”는 글도 있었다. 한 입시업체 수학강사는 유튜브로 문제 풀이를 생중계하는 과정에서 22번 풀이에 20분 이상을 쏟아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킬러문항에 대한 판단이 여전히 애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BS 강사들은 고난도 문항이 킬러문항이 아닌 이유로 ‘문제 풀이 반복, 암기만으로는 풀 수 없는 사고력 측정 문제’ 등의 이유를 들었지만, 이런 판단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입시업체들은 최근 정부가 대대적인 감사·수사를 벌이고 있어 교육당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어서 킬러문항 소지가 있는 문항이 있더라도 킬러문항이 존재한다고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과정에서 배우지 않는’ 문제란 개념 자체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아니냐”며 “교육 당국은 예년 수능에서도 킬러문항 논란이 나올 때마다 각 문제가 교육과정 안에서 출제됐다는 근거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사실상 교육 당국이 없다고 하면 없는 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사 대입수능 분석 상황실에서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강사들이 수능 국어 문제를 분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어에서는 공통과목 10번이 변별력 있는 문제로 꼽혔다. 10번은 ‘데이터에서 결측치와 이상치의 처리 방법’을 소재로 그간 ‘킬러문항’으로 분류되곤 했던 과학·기술 지문이 출제됐다. 입시업계에선 해당 내용이 EBS 교재와 연계되지 않은 낯선 내용이라 수험생들이 파악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봤다. 현대시인 정끝별의 '가지가 담을 넘을 때'와 고전 수필인 유한준의 '잊음을 논함'을 감상하는 방법을 묻는 27번, '노자'에 대한 유학자 왕안석과 오징의 해석을 비교해 파악하는 15번도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영어는 빈칸 추론 문제인 33번이 까다로웠던 문제로 거론된다. 해당 문항은 ‘감정파악’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다뤘지만 지문의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다. 24번, 34번도 어려운 문항으로 꼽혔다.


세종=이민경·김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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