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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 ‘라온’, ‘새뜻이’ 등 순우리말 창작시로 만든 노래 어떤가요 [우리말 화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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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6 15:00:00 수정 : 2023-11-16 14: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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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마포문화재단의 아름답고 의미 있는 사업…소중한 우리말로 짓는 창작시 공모전 ‘훈민정음 망월장’
국어는 한민족 제일의 문화유산이며 문화 창조의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밀려드는 외국어와 국적불명의 신조어, 줄임말 등에 국어가 치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 누구나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쉬운 우리말을 써야 할 정부와 지자체, 언론 등 공공(성)기관에서 사용하는 ‘공공언어’의 그늘도 짙습니다. 세계일보는 문화체육관광부·㈔국어문화원연합회와 함께 공공분야와 일상생활에서 쉬운 우리말을 되살리고 언어사용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우리말 화수분’ 연재를 시작합니다. 보물 같은 우리말이 마르지 않고 끊임없이 생명력을 지니도록 찾아 쓰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편집자주>

 

577돌 한글날 기념 음원으로 발매된 ‘훈민정음 망월장’ 대상작 동요 ‘꽃눈깨비’와 가곡 ‘낮달’ 앨범 표지. 마포문화재단 제공

# 산들산들 봄바람과 싱그러운 꽃내음 두둥실 퐁퐁 / 복숭앗빛 솜구름은 입안 가득 미리내 / 목말 타고서 웃음꽃 피워요/ 오색빛깔의 꽃구름 타고/ 물빛하늘로 날아가 볼까요/ 신비한 노래 가장 멋진 말/ 노을빛 닻별 들판을 달려요/ 바람배 타고 날아 꽃눈깨비 가르며/ 봄시내처럼 라온 안고서 다힘떠나요 <동요 ‘꽃눈깨비’ 중>

 

# 그리운 그대를 /못 참고 보러왔소/ 웃음 띈 얼굴을 만나니 참 기쁘오/ 이 웃음소리 듣고파 왔소/

여전히 나를 따라웃게 하오/ 이 곳이 그대 나를 두고/ 새뜻이 찾은 곳인가/ 그대 같구려 눈이부시오/ 어딜 보시오 나는 여기요/ 그대를 비추었던이 바로 나요/ 헌데 어디를 바라보오 <가곡 ‘낮달’ 중>

 

‘미리내’(은하수), ‘닻별’(카시오페아 자리), ‘꽃눈깨비’(눈이 내리듯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것), ‘라온’(즐거움), ‘다힘’(힘껏), ‘새뜻이’(새롭고 산뜻하게) 등 순우리말이 반짝 반짝 빛나는 동요 ‘꽃눈깨비’(이하정 작사·이정봉 작곡)와 가곡 ‘낮달’(배두리 작사·이진욱 작곡)은 마포문화재단이 한글날 기념 공모전으로 진행한 올해 ‘훈민정음 망월장’ 동요·가곡 부문 대상작이다.

 

16일 마포문화재단에 따르면, 2020년 시작해 올해로 4회째인 이 공모전은 창작 동요와 가곡 음원에 입힐 우리말 창작시를 모집하는 것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서울지역 기초문화재단 중 한글날 기념 공모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마포문화재단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학생과 일반 성인 작품 700여 편이 출품될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가수 이정봉과 뮤지컬 음악감독 이진욱이 각각 동요와 가곡 작곡에 참여했고, 시 ‘풀꽃’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 등 전문 심사위원 심사를 거쳐 총 30여 편이 선정됐다. 동요 대상작 ‘꽃눈깨비’는 ‘달보드레’(연하고 달콤한) 등 어여쁜 순우리말을 노랫말 속에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곡 대상작 ‘낮달’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애절한 마음을 낮에 뜨는 달에 비유해 지은 창작시다. 특히, ‘해 질 무렵 멀리 보이는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란 뜻의 ‘이내가 드리운다’는 순우리말 표현으로 화자의 아쉬운 마음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들었다. 두 곡은 지난달 9일 577돌 한글날을 맞아 마포문화재단 유튜브와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 싱글 음원으로 발매됐다. 

 

나태주 시인은 심사평에서 “가곡과 동요를 심사하며 정말 좋은 작품들을 많이 보았다”며 “노랫말에 어울리는 반복과 병치의 형식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노래의 정신이 들어있는 글들에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설렜다”고 말했다.

 

마포문화재단은 다음달 ‘2023 훈민정음 망월장’ 공모전의 30여 편 당선작을 모은 시집 ‘누구나 부르는 노래’를 발간하고, 올해 대상작과 나태주 시인의 시 ‘소망’에 손일훈 작곡가가 곡을 붙인 마포문화재단표 창작 가곡들을 내년 1월 31일 신년 음악회에 소개하는 무대도 마련할 예정이다. 

송제용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위대한 문화유산인 한글을 기념하는 공모전이 더욱 의미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오늘날에도 널리 불릴 수 있는 창작 가곡과 동요를 작곡하고 그 곡에 우리말 가사를 입히는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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