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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병 年 213억개 분량 처리… 국내 폐플라스틱 10% 재활용

입력 : 2023-11-15 22:05:00 수정 : 2023-11-15 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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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오센트릭 ‘울산 ARC’ 첫 삽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
3대 재활용 기술 적용 공장 건립
글로벌 기업 3사 파트너십 맺어
2026년부터 상업생산 본격 시작

가동 전에 30% 물량 선판매 계약
본격 생산 땐 매출액 7000억 이상
세계시장 2050년 600조 규모 전망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인 울산 ‘종합 재활용 단지’(ARC·Advanced Recycling Cluster)가 15일 첫 삽을 떴다. SK지오센트릭은 2026년부터 국내에서 매년 소각·매립되는 폐플라스틱(350만t)의 10%가량인 32만t을 재활용하는 등 상업생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날 울산 남구 고사동의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내 21만5000㎡(약 6만5000평)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엔 한덕수 국무총리, 김두겸 울산시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왼쪽 여섯 번째부터),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한덕수 국무총리,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성민 국회의원 등 관계자들이 15일 울산시 남구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에서 ‘울산 ARC 기공식’을 알리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제공

총 1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울산 ARC는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각각 적용된 3개 공장으로 구성된다. 폐비닐 등을 재활용하는 열분해 및 후처리 기술, 폴리프로필렌(PP)을 재활용하는 고순도 PP 추출 기술, 유색 페트병 등 플라스틱을 이루는 큰 분자 덩어리의 중합을 해체해 기초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해중합기술이다.

 

나 사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개 공장이 가동하면 울산 ARC에서만 매출액 70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은 2500억∼3000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SK지오센트릭과 협력하는 글로벌 3개 업체 임원들은 플라스틱 재활용 공급이 수요 대비 절대적으로 부족해 관련 시장이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소비재 기업들이 재활용 플라스틱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나 사장은 “2050년 기준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은 600조원 규모로 형성될 전망”이라며 “공장 가동 전인 현재 생산품의 30% 물량이 선판매 계약됐다”고 했다. 이어 “가동 전 100% 선판매도 가능하지만 목표는 ‘70% 선판매’”라며 “내년에서 내후년 사이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의 더스틴 올슨 사장도 “연간 약 2000억t의 플라스틱이 새롭게 생산되는데 그중 재활용되는 비율은 5∼10%에 불과하다”며 “공급 부족 상황은 100% 재활용 소재를 쓰겠다고 선언한 전 세계 브랜드들의 수요가 충족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PP를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기업이다.

올슨 사장과 루프의 대니얼 솔로미타 사장, 플라스틱에너지(PE)의 잉 스테이턴 부사장 등 플라스틱 재활용 핵심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업체 경영진은 이날 처음 한자리에서 만나 SK지오센트릭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물리적 방법과 화학적 방법으로 나뉜다. 물리적 재활용이 단순분해라면 화학적 재활용은 폐플라스틱을 원료 상태로 되돌려 다시 플라스틱을 제조해 영구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 ARC에서는 연간 32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이 화학적으로 재활용된다. 500㎖ 생수병 약 213억개 분량인데, 이 중 23만t이 플라스틱 원료로 재탄생한다.

 

나 사장은 얼마 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언급한 ‘서든 데스(돌연사)’를 인용했다. 그는 “2020년 12월 울산 나프타분해공정(NCC) 공장 가동을 중단한 건 서든 데스를 대비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플라스틱의 쓰임을 다시 해석해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르네상스를 그리겠다”고 말했다. 울산 NCC공장은 중국·인도 등 국외 생산이 늘고 공장 노후화로 경제성이 낮아지자 48년 만에 문을 닫았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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