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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하늘서 행복해”…뇌사 후 장기 기증으로 4명 살리고 떠난 30대

입력 : 2023-11-13 18:35:00 수정 : 2023-11-15 16: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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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 정신 잃은 뒤 삼성반도체 개발팀 소속 신우호씨 가족 기증 결심

운동 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30세 청년이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뇌사 후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한 신우호 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13일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에서 신우호씨가 뇌사 장기 기증으로 4명에게 심장과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기증원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 9월8일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에게 치료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에 빠졌다.

 

신씨 아버지는 한달 넘는 치료에도 신씨가 뇌사 상태에 이르렀고, 이대로 떠나게 되면 ‘누가 우리 아들을 기억해 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고민 끝에 아들의 마지막이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증 결심을 내렸다. 

 

삼성반도체 개발팀에서 일했던 신씨는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한 성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아들인 신씨는 10년 전 군 생활 중 암으로 어머니를 먼저 떠나 보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신씨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아들아. 밤하늘에 별이 되어서 아빠도 비춰주고 세상 사람들도 밝게 비춰서 행복을 나눠줘. 언제까지나 밝게 빛나는 별로 기억하고 살아갈게. 사랑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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