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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아픈 처방 내렸다"…홍준표 "尹 호가호위 세력 정리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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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09 06:00:00 수정 : 2023-11-08 21: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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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혁신위원장 연일 통합행보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당 안팎의 비주류 인사들과 잇달아 만나며 통합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멘토 역할을 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1호 혁신안이었던 ‘대사면’에 불쾌감을 표출해온 홍준표 대구시장과도 만나며 분열을 수습하는 데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대구 북구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아 홍준표 대구시장과 면담하고 있다. 뉴스1

인 위원장은 8일 대구시청에서 홍 시장과 회동을 갖고 당 혁신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면 식물정권이 된다”며 “혁신위가 (대통령을 이용하는) 세력들을 정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대통령을 ‘호가호위’해 이용해 먹는 사람들이 문제가 크다. 아마 최근 대통령이 많이 깨달아서 자기를 이용하는 세력을 지금 멀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현재 당 상황에 대해 “윤석열정부 들어와서 ‘듣보잡’들이 너무 설친다. 대통령을 믿고 초선 의원이나 원외 인사들이 나서서 중진들을 군기 잡고 설치는 바람에 위계질서가 다 깨지고 당이 개판이 됐다”며 “사람도 허리가 튼튼해야 건강한데 당에 허리가 없어졌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혁신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당을 혁신하러 오셨는데 전권을 주겠다고 했으면 인 위원장 얘기대로 해줘야 한다. 해주느냐 안 해주느냐 하는 논의 자체가 저질러놓은 것을 적당히 수습 한 번 해보라고 하고 수습 못 하면 혁신위에 덮어씌우려는 얄팍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인 위원장은 “홍 시장 말대로 우리는 다 대통령의 얼굴이고 당의 얼굴”이라며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한다. (그래서) 아픈 처방을 내렸고 지금은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뉴스1

최근 신당 창당을 구체화하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인 위원장이 연일 이 전 대표를 향해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손길을 내밀고 있지만 이 전 대표는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 인 위원장은 이날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가) 들어와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하며 “제가 권한은 없지만 이 전 대표가 돌아와 화합한다면 중책을 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의 이 같은 행보에 “박사님이 그렇게 노력하셔도 이 전 대표가 돌아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체제하에서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하더라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지역구 나가겠다고 목맬 필요가 뭐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노원에 출마하면 100% 떨어지는데 그걸 영악한 이 전 대표가 모를 리 있겠나”라며 “사태를 이렇게까지 오게 한 원인은 초기 정권 초기에 대통령 믿고 설치던 철부지 애들”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이 연말까지 도와 달라는 뜻을 전하자 홍 시장은 “지금 만나는 게 도와드리는 것”이라며 에둘러 거부의 뜻을 전했다. 그는 “듣보잡들, 설치는 애들은 내년에 자동 정리될 거다. 정리되고 난 뒤에 새로 시작하면 될 일”이라며 “지금 와서 내가 총선에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도 참석해 축사 중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위대한 점 중 하나로 ‘화해와 용서’를 꼽으며 연세대 의대 교수였던 1994년 김 전 대통령과 첫 독대로 시작된 오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당시 김 전 대통령에게 “박정희 대통령은 돌아가셨지만, 전두환 대통령은 살아 있지 않나”라며 “선생님, 왜 보복을 안 합니까”라고 물었다고 했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이 “인 원장, 보복이라는 것은 못 쓰는 것이여”라고 답했다며 인 위원장은 전라도 사투리로 성대모사를 했고, 객석에선 웃음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인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한 말씀을 전라도 말로 해야 쓰겄어”라며 “민주당도 그렇게 크게 자랑할 게 없다. 정쟁 좀 그만하고”라고 당부했다. 이날 객석에 앉아 있던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도 “이 대표님, 이제 정쟁 좀 그만합시다. 그만하고 나라를 위해 같이 싸우자”고 했고, 이 대표는 인 위원장 발언이 끝나자 살짝 웃으며 짧게 박수쳤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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