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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거품 물고 눈 뒤집혔는데 진료거부? 타 병원 두고 119대원 닦달해서 맘대로 와” 일갈

입력 : 2023-11-08 14:55:50 수정 : 2023-11-08 1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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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구급차. 연합뉴스

뇌전증을 앓고 있는 초등학생 자녀가 발작 증세로 병원에 실려갔으나 ‘소아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진료 거부를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은 가운데 해당 병원 측에서 입장을 냈다.

 

병원 관계자는 8일 “소아과 의사가 없고 진료가 불가능한 시간임을 119에 사전에 공지하고 대원에게도 전화로 알렸다”며 “해당 부모가 다른 병원을 두고 무려 20km 떨어진 병원에 찾아왔다”고 반박에 나섰다.

 

앞서 뇌전증 아이를 키우며 평소 육아 관련 글을 쓴다는 자칭 인플루언서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이가 경련을 했는데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했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이는 한번 경련을 하면 멈추지 않아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가려고 했는데, 어떤 병원도 아이를 받아주지 않았다”며 “소아과 선생님이 없다고 모두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이의 경련을 빨리 멈춰야 하기 때문에 그냥 병원 응급실로 쳐들어갔다. 응급실 앞에서 경련하는데도 거부하면 불법이니까”라며 “아이가 응급실 앞에서 경련을 하는데도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냉정한 눈으로 아이를 쳐다보며 소아과 선생님이 없으니 다른 병원 가라고 했다. (의료진들이) 아이가 눈이 돌아가고 거품을 물어도 보고만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에게) 선생님 왜 이렇게 냉정하세요. 선생님 자식이 이러면 똑같이 하실건가요라고 소리를 질렀지만, 의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안 되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며 “해당 병원을 아이가 처음 방문한 것도 아니고, 경련이 있을 때마다 아티반(불안·긴장 완화제)을 맞았던 곳이었다.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키와 몸무게가 성인에 버금갈 정도인데, 소아과 선생님이 없다는 이유로 이렇게 해야 하는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A씨는 “(병원 측이) 구급대원한테도 화를 내고 ‘다시는 받아주지 않을 거니까 가까운 병원에 가라’고 했다”며 “환자 거부로 신고하겠다. SNS에 올리겠다고 하자 그제야 병원은 태도가 바뀌었다”고 했다.

 

병원 측은 진료할 의사가 없어서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했지만, A씨는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고 키와 몸무게가 성인에 버금가니 치료를 했어야 했고 이를 거부하니 SNS에 올리겠다고 한 것이다.

 

병원 측은 결국 A씨의 요구에 구급차에서 주사를 놓아줬다고 한다.

 

반면 A씨는 “열이 나서 탈수 증상도 있고 5번 경련을 해서 힘이 없는 아이를 응급실에서 조치하지 않고 주사만 엉덩이에 찌르고 가버렸다”고 분노했다.

 

이같은 A씨 주장에 대해 9일 해당 병원 관계자는 “우리 지역에서 우리병원과 가장 먼 곳에서 20km가 넘는 거리를 119 대원을 닥달해서 중간에 모든 응급실을 제끼고 권역 정 반대편으로 보호자 맘대로 이송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는) 과거에 기록이 다 있다’고 하지만 지난 10년간 외래나 입원 없이 응급실에만 딱 2번 온 환자”라면서 “‘(A씨가) 차트 보고 진료하고 약주면 되지 왜 너희는 못한다고 하냐’는 건 기저질환이 뭔지도 모르고 단순히 약만 주고 끝날 상황인지도 알 수가 없으며 그것을 판단하기에는 아이가 너무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의사가 성인만 진료하고 왜 애는 못하냐?’고 했는데 내과 의사도 수술 못 한다”면서 “‘(A씨는) 소아과 의사는 이 시간에 왜 없냐?’고 하지만 (소아과 의사가) 구해지지가 않는다. 한국은 국가가 통제하는 의료시스템이니 병원에 뭐라고 하지 말고 나라에 얘기하시라”라고 했다.

 

병원 관계자는 “‘(A씨는 아이가) 지금 경련을 안 한다고 응급상황이 아니라고 진료를 안 봐주는 거냐. 경련할 때까지 병원 문 앞에 구급차 세워두고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경련을 안 할 때 빨리 다른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냐?”면서 “‘우리 애가 죽으면 니가 책임 질거냐?’고 했는데 안 된다고 했는데 여기 온 건 당신”이라고 일갈했다.

 

덧붙여 “‘(A씨는) 인플루언서인데 동영상으로 녹화해서 SNS에 올려서 너희들(의사들) 다 법적 처벌을 받게 할 거다’라고 했다”면서 “전공과목이 아니라고 안 된다. 진료가 가능한 타병원 이용하라고 재차 고지했지만 그건 모르겠고 환자가 원해서 오면 능력이 되든 안 되든 무조건 진료는 해야 되고 잘못되면 책임은 져야 한다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의사 간호사 구조사 119 대원 할 것 없이 중간에 본인과 관계없는 대화에도 끼어들고 몽땅 훈계하고 원치 않는 동영상을 찍지 말라고 해도 고소할 테면 하던지 맘대로 해라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A씨는) 원하는 게 관철될 때까지 난동과 협박을 하고는 인플루언서인데 SNS올려서 처벌 받게 할 거라고 갑질을 지속 시전한다”며 “절대 권력 인플루언서님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 구급차도 규정과 관계없이 119대원을 호령하여 자기 맘대로 움직이고 전문 진료 인력이 없어 불가능 하다고 사전에 고지하고 수용문의 전화에도 응답한 병원 사정 따윈 모르겠고 무조건 호통치면 의사의 능력과 관계없이 진료하고 책임져 줘야 되고 과거 기록이 있으니 그거만 쳐다보면 의사는 슈퍼맨처럼 알아서 진료하고 약을 대령해야 되고 동의하지 않으니 녹화하지 말라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마음껏 타인과 상황이 포함된 동영상은 촬영해도 되고 상황 설명 하는 의사에게 미친 사람처럼 소리지르고 윽박지르고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면서 자기는 정의의 사도이니 내가 하는 행동은 모두 옳고 정당하니 자기를 고소하던지 하라고 한다. 신종 벼슬”이라고 비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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