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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10년차, 손주 못 낳은 40대 며느리에 시모 “아들아 딴 여자랑 아기 낳아라”

입력 : 2023-11-08 13:26:08 수정 : 2023-11-08 13:3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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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핀잔, 억울해”
게티이미지뱅크

 

결혼 생활 10년 동안 며느리가 아기를 낳지 못하자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다른 여성과 관계를 맺어서라도 아기를 낳으라고 권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여성은 남편과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

 

8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는 이 같은 내용의 A씨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이혼을 결심하고 남편에게 재산분할을 받고 싶다고 한다.

 

40대 초반인 여성 A씨는 결혼 생활 10년 만에 파국을 맞게 됐다.

 

원인은 2세 때문이다. A씨는 결혼 3년 차 됐을 무렵부터 임신을 준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40살을 넘긴 지금까지 출산하지 못했다.

 

이에 A씨와 그의 남편은 사실상 아이를 포기하고 살기로 했다.

 

하지만 남편은 어린 조카들을 볼 때마다 아기에게 미련이 있는 기색을 보였고 그러던 중 문제가 터져 나왔다.

 

시어머니는 아들만 따로 불러내 ‘다른 여자를 만나서라도 아이를 낳아라’라고 했다고 A씨는 주장한다.

 

A씨가 결혼 후 10년이 지나 40살 넘도록 아기를 낳지 못하고 사실상 아기 낳기를 포기하니 이를 답답히 여긴 시어머니가 다소 극단적인 말을 아들에게 한 것이다.

 

A씨는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되자 크게 화내며 남편에게 따졌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A씨에게 위로 대신 핀잔을 줬다. A씨 남편은 어머니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A씨는 “남편은 ‘어머니가 그냥 해본 얘기인데 왜 열을 내냐’고 해 기가 막히다”면서 “부부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재산분할 이야기가 나오자 남편은 전세 보증금은 우리 부모가 준 것이기에 못 준다. 설령, 주더라도 10%만 줄 수 있다”고 했다며 “결혼 10년 동안 한 번도 일을 쉰 적 없고 월급도 제가 남편보다 조금 더 많다. 제가 번 돈 모두 생활비에 썼는데 재산분할을 못 해준다는 게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이 사연에 대해 신진희 변호사는 “재산분할은 부부가 혼인 생활 동안 함께 형성한 재산을 청산 및 분배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때 각자 기여도에 따라 재산분할금의 몫이 정해진다”고 했다.

 

그는 “혼인 기간이 길면 무조건 재산분할에서는 반을 먹고 들어간다는 식으로 오해하면 곤란하다”며 “전세금 모두가 상대방 부모님의 지원금으로 충당된 것이라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번 돈을 생활비에 사용한 건 맞지만 법원에선 과다한 생활비 지출이 상대방 책임이라는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다면 필요한 비용으로 보고 기여도가 높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상대방보다 급여가 더 많았다는 점 등을 부각하고 혼인 이후 축적한 재산이 있다면 이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소명하는 것이 도움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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