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최강희의 산둥에 1-3 완패…멀어지는 ACL 16강

주도하고도 기회 못 살려…후반전 자책골·PK 실점 등 '와르르'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산둥 타이산(중국)에 패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 가능성이 옅어졌다.

조성환 감독이 지휘하는 인천은 7일 중국 산둥성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ACL 조별리그 G조 4차전 산둥과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자책골과 페널티킥 골을 잇달아 내주며 1-3으로 완패했다.

헤딩하는 오반석. 사진은 3차전 경기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산둥에 2연패를 당한 인천은 조별리그 2승 2패(승점 6)를 기록했다.

이어지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승점 6)-카야 일로일로(필리핀·승점 0) 경기 결과에 따라 조 2위 자리를 요코하마에 빼앗길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ACL 동아시아 조별리그에서는 각 조 1위 팀, 그리고 2위 팀 중 성적이 좋은 3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3승 1패의 산둥은 조 1위(승점 9) 자리를 더욱 굳혔다.

전북 현대에서 K리그 6회, ACL 2회 우승을 일군 최강희 감독이 올해 5월부터 산둥을 이끌고 있다.

인천은 중원에서 적극적으로 경합을 시도하며 산둥의 최전방 스트라이커 마루앙 펠라이니에게로 향하는 패스 길목을 최대한 좁혔다.

여기에 왼쪽 김보섭, 오른쪽 박승호의 돌파를 앞세워 경기를 주도하며 전반전 볼 점유율을 57%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산둥과 마찬가지로 인천 역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포착하지는 못했다.

전반 31분 음포쿠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김연수의 방향만 바꾸는 헤더가 골대를 벗어난 게 그나마 득점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무고사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스피드가 좋은 에르난데스를 투입한 인천은 더욱 의욕적으로 골 사냥에 나섰으나 이번에도 득점의 성과는 없었다.

최강희 감독. 사진은 3차전 경기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4분 민경현이 박승호의 패스를 받아 노마크 상황에서 슈팅을 날린 것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간 게 아쉬웠다.

결국 선제골은 산둥의 차지였다.

후반 9분 리위안이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인천은 후반 11분에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김보섭의 백힐 패스를 에르난데스가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인천은 후반 20분 권한진의 백패스 실수에 따른 자책골로 한 점을 더 내줬다.

후반 30분에는 산둥 크리장의 페널티킥 골까지 허용하면서 기세가 확 꺾였다.

앞서 홍시후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리하이룽을 미는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이 나왔다.

인천은 후반 추가시간 김도혁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로빙슛으로 한 점을 만회하며 영패를 면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