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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男 짧은 머리 여성 폭행에 페미들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 가진 이대남들” 일갈

입력 : 2023-11-06 14:57:50 수정 : 2023-11-06 1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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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_숏컷_챌린지’ 벌여
사진=SNS갈무리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의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마구 때리고 이를 말리던 50대 남성 손님까지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남녀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페미니즘을 표방하는 일부 여성들은 소셜미디어(SNS) 짧은 머리(숏컷)를 한 자신들 사진을 올리면서 ‘#여성_숏컷_챌린지’를 벌이고 있다.

 

페미니즘은 성차별과 불평등에 근거한 착취와 억압을 종식시키려는 이론으로 사상, 신념, 분석 모형, 교육, 운동을 포괄한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일 경남 진주시 하대동의 한 편의점에서 발생한 폭행사건이다.

 

20대 남성 A씨는 이날 밤 12시10분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여성 B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폭행을 말리는 50대 남성 손님 C씨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그는 가게에 비치돼 있던 의자까지 사용해 폭행하는데 당시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전해진다.

 

폭행을 당한 B씨는 염좌와 인대 손상, 귀 부위를 다쳤다. 이를 말리던 C씨도 어깨와 이마, 코 부위 등에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 체포됐다.

 

그는 범행 전 B씨에게 “여성이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서는 A씨를 특수상해,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진주 편의점에서 발생한 무차별 폭행 사건. 연합뉴스

경찰은 피해자들의 부상 정도가 상당히 심해 이들이 회복된 후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건에 공분한 여성들은 A씨를 비판하며 재발방지 등을 요구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6일 SNS ‘#여성_숏컷_캠페인’에 따르면 사건이 공론화된 후 이날까지 약 800의 동참이 이뤄졌다.

 

한 참가자는 “페미니즘 백래시에 규탄하며 무기한 해시총공을 진행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망상에 가까운 피해의식을 가진 이대남들이 유아차, 숏컷, 집게손가락 등을 ‘남성에 대한 차별·혐오·공격’이라고 허구의 남성혐오를 주장하며 페미니즘에 대한 사상검증과 그에 대한 낙인, 공격의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적 여성성의 상징인 ‘긴 머리’에서 벗어나 ‘숏컷’을 한 여성들은 정말 공격을 받아야 마땅한가?”라며 “성차별 용어인 ‘유모차’를 ‘유아차’로 대체하여 부르는 행동은 정말 공격을 받아야 마땅한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지금 실제로 공격받고 있는 대상은 누구인가”라면서 “현재 남성들이 주장하고 있는 남성혐오는 허구지만 여성혐오는 실존한다. 여성들은 너희들의 입맞에 맞추기 위해 마땅히 공격받아도 되는 존재가 아니며, 더 이상 같은 이유로 여성들이 공격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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