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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 주스 시켰다가 리스본 현지 경찰에 체포된 관광객… 무슨 일?

입력 : 2023-11-06 15:00:00 수정 : 2023-11-06 14: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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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로 석류는 ‘그라나트’, 수류탄은 ‘그라나타’
발음이 비슷해 생긴 해프닝 “유럽 내 테러 위기 고조”
엑스(X) 갈무리.

 

포르투갈 리스본을 여행 중이던 외국인 관광객이 식당에서 음료를 주문하다 현지 경찰에 끌려가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어를 구사하는 아제르바이잔 출신 36세 남성이 사흘 전인 27일 리스본의 한 식당에서 음료를 주문하던 중 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연행된 일이 벌어졌다.

 

당시 남성 A씨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석류’에 대한 러시아어 단어를 번역한 뒤 포르투갈어로 문장을 써서 식당 직원에게 건넸다고 한다.

 

그런데 이 직원은 A씨가 “수류탄을 갖고 있다”고 쓴 것으로 이해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

 

식당 외부 주차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무장 경찰관 5명이 출동해 A씨에게 움직이지 말고 엎드리라고 명령한 뒤 손에 수갑을 채우는 당시 긴박한 상황이 담겼다. A씨는 곧바로 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그가 머물던 호텔 방도 수색했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리스본 경찰은 자체 데이터베이스에 혹시 그의 이름이 있는지 확인했고, 대테러 부서에도 문의했으나 역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외신은 해당 사건을 보도하며 러시아어로 석류는 ‘그라나트’, 수류탄은 ‘그라나타’로 유사해 번역기 앱이 ‘석류’를 포르투갈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수류탄’으로 오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럽 각지에 테러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된 가운데 벌어진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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