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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女 장관에 ‘기습 뽀뽀’한 크로아티아 장관…비난에 ‘반쪽짜리’ 사과 “따뜻한 인사였을 뿐”

입력 : 2023-11-05 09:40:53 수정 : 2023-11-05 11: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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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65)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아날레나 베어보크(43) 독일 외무장관에게 악수를 건네며 볼에 뽀뽀를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매체 인덱스 캡처

 

독일 여성 외무(외교부)장관에게 ‘기습 뽀뽀’를 한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이 결국 사과했다.

 

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 다수 언론에 따르면, 고르단 그를리치 라드만(65) 크로아티아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아날레나 베어보크(43) 독일 외무장관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는 자국 비난에 의한 것으로 반성 없는 ‘반쪽짜리’ 사과였다.

 

라드만 장관은 “(기습 뽀뽀를 당했을 때) 어색한 순간이었을 수도 있다”며 “누군가 나쁜 의미로 받아들였다면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행기가 연착해 회의장에 늦게 도착해 단체 사진을 찍을 때에야 비로소 베어보크 장관과 인사를 나눌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이다”라며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서로 따뜻하게 인사한다. 뽀뽀는 동료 간의 따뜻한 인간적인 교류”라고 해명했다.

 

‘기습 뽀뽀’는 지난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벌어졌다. 단체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두 장관은 나란히 서게 됐고 이때 크로아티아 장관이 독일 장관에게 악수를 하면서 몸을 기울여 입술 근처 볼에 뽀뽀를 한 것.

 

독일 장관은 갑작스러운 뽀뽀에 당황한 듯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곧바로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다.

 

크로아티아 여성 단체들은 라드만 장관의 행동이 “매우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 매체도 “라드만 장관이 베어보크 장관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난처하게 만들고 자국에 수치심을 안겼다”고 비난했다.

 

크로아티아 첫 여성 총리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재임한 야드란카 코소르 역시 “여성에게 강제로 키스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언급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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