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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지역 3·1 만세운동 주도한 천도교 교당, 건립 93년 만에 한옥 원형 복원

입력 : 2023-11-02 16:45:57 수정 : 2023-11-02 16: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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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에 위치한 천도교 임실교당이 건립 93년 만에 한옥 목조건물 원형대로 복원했다.

 

임실군과 천도교 임실교구는 2일 성가리 임실교당(국가등록문화재 제799호)에서 박상종 교령과 심민 임실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당 복원을 기념하는 봉고식(奉告式)을 개최했다.

2일 전북 임실군 임실읍 성가리에서 열린 천도교 임실교당(국가등록문화재 제799호) 봉고식에서 심민 임실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천도교 임실교당은 1930년에 건축된 한옥 목조 건물로, 임실군이 2020년 천도교 측으로부터 기부받은 뒤 건축물의 역사성과 건축적 특징을 토대로 문화재 등록을 신청해 같은 해 12월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2일 전북 임실군 임실읍 성가리에서 열린 천도교 임실교당(국가등록문화재 제799호) 봉고식에서 심민 임실군수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실군청 제공

 

하지만, 건립된 지 90년이 지나 건물이 낡고 처마 등은 비에 썩을 정도가 되자 임실군은 지난해 6월부터 국비 14억원을 들여 복원에 나서 최근 완료했다.

천도교 임실교당은 본채, 바깥채, 문간채 3채로 구성돼 있다. 이는 보국안민을 내세운 초대 교주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사가 지도자를 양성하면서 항일 독립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해 서울 북한산 아래 우이동에 건립한 봉황각(鳳凰閣)의 안채를 본떠 만든 유일한 건축물로 유명하다.

 

봉황각은 ‘을(乙)’ 형식의 이형 한옥이고 내실은 인내천(人乃天) 사상의 ‘인(人)’자를 형상화했다. 임실교당의 ‘ㄱ’자형 건물 역시 좌우가 대칭이고 각각 전면 6칸, 측면 3칸 형식을 취하고 있어 마치 ‘인(人)’을 보는 것과 같다. 1940년대 천도교 중앙총부가 잠시 옮겨져 활동하기도 했다.

임실 천도교는 동학 제2대 교주 해월 최시형(1824~1864) 선사가 1905년 임실군 청웅면 양지리 조항치 허선의 집에서 처음 이를 설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06년 청웅면 지천리에 제2교구를 세웠고 1908년 두 교구를 합쳐 임실교구로 개칭해 1916년 임실읍 성가리로 교당을 옮겼다. 이곳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다수의 접주 활동을 했으며, 1919년에는 서울에서부터 전달된 독립선언서를 각지에 배포하는 등 임실지역 3.1만세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임실군과 임실교구는 향후 본채는 본래 목적대로 활용하고 바깥채 일부는 전시실, 문간채는 사무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현재 천도교 임실교당이 위치한 성가리를 중심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역사적 의미가 깃든 공간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실에 국내 최초로 치즈를 전파한 고 지정환 신부의 ‘치즈숙성동굴’과 전북도 등록문화재인 ‘임실성당’ 사제관, ‘임실향교’ 등과도 멀지 않아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실=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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