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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행 가지 맙시다’ 태국인들 성토… “왜 4번이나 방문?” 교수·연예인도 입국 거절당해

입력 : 2023-11-02 06:22:05 수정 : 2023-11-02 06: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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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엄격한 입국심사(인터뷰)로 발길 돌리는 태국인들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한국 관광을 희망하는 태국인들이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엄격한 입국심사 과정 때문에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태국 더 네이션은 지난달 27일 <사랑에서 미움으로, 태국인이 한국에 등 돌리는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태국에서 최근 ‘한국 여행 금지’와 ‘한국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의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트렌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여행을 갔다가 까다로운 입국심사 과정을 통과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태국인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 불법 체류하려다 적발되는 태국인들이 증가하면서, ‘K-드라마’나 ‘K-팝’ 때문에 한국을 즐기기 위해 순수한 의도로 방문하는 여행객들까지 강제귀국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31일 태국 매체 더타이거 역시 “격분한 태국인들이 한국 당국을 비난하며 ‘한국 여행 금지’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한국과 태국은 ‘비자면제협정’이 체결돼 있어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태국인은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지나치게 엄격한 인터뷰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급여 전표, 통장, 여행 계획서, 호텔 정보, 출국 항공권 등 필요한 모든 서류를 준비해 갔음에도 한국 입국을 거부당한 사례도 전해져 태국 내 여론이 들끓었다.

 

한 태국 여성은 “수많은 서류를 제시해 신뢰성을 보여도 입국 절차에서 거절 당해 결국 발길을 돌렸다”면서 “(한국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경험으로) 입국 심사대의 질문을 잘 알기 때문에 여행에 관한 모든 자료를 준비했지만, 내 월급과 비교해 너무 많은 돈을 들고 왔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절 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한국 여행을 위해 5년간이나 돈을 모은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태국의 한 대학 교수도 마찬가지로 강제귀국 수모를 겪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20여개국을 여행했지만, 한국에서는 입국을 거부 당했다”고 했다.

 

또 다른 태국인은 과거 네 번이나 한국을 방문한 기록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그는 입국심사 과정에서 “왜 다른 나라를 방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마치 내가 범죄자인 양 끊임없이 심문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확실히 신분이 보장된 태국 연예인들과 인플루언서들조차 입국 거부당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포스트는 1일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이번 논란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태국인이 한국에서 지속해 입국 거부되고 추방되는 문제에 대해 짜끄라퐁 생마니 외교부 차관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3월 방한한 태국인은 4만308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 81.1%까지 회복됐지만, 7월과 8월에는 50%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신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태국 관광객이 늘면서 일본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단 분석도 나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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