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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데카를 택한 이유는?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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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01 20:30:00 수정 : 2023-11-01 15: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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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거수일투족마다 주목받는 천재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예술 활동의 파트너로 선택한 곳은 데카(DECCA)였다. 1929년 영국에서 출범한 전통의 클래식 레이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이 활약한 명문 음반사다. 또 다른 굴지의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그라모폰(DG)으로선 아쉬운 소식이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데카 제공

2022년 미국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한 신동 피아니스트의 행보는 세계적 관심사였다. 콩쿠르 무대에서 협연한 지휘자가 감동으로 눈시울을 적시는 장면이 세계 곳곳에 퍼지면서 일약 스타 연주자로 도약한 후 주요 음반사는 라이징 스타를 잡기 위해 불꽃 튀는 스카우트 경쟁을 벌였을 터였다. 그 승자가 된 데카는 지난달 19일 “임윤찬과 레코딩 전속 계약 체결을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 왔다. 전 세계 곳곳에 걸쳐 수많은 미팅을 진행한 끝에 이뤄졌다”며 “데카 공식 데뷔 앨범은 2024년 봄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미닉 파이프 데카 레이블 디렉터와 헬렌 로저스 총괄 프로듀서는 "데카는 아라우와 아슈케나지부터 브렌델, 바크하우스, 우치다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들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임윤찬과 함께 우리는 피아니즘의 황금기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새로운 장을 시작한다. 윤찬이 데카 클래식과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며, 앞으로의 긴 인연을 기대한다"고 앞으로 나올 앨범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톰 루이스 데카 공동 회장도 “임윤찬은 한마디로 지구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신예 클래식 아티스트”라며 “데카 클래식으로 데려오는 데는 글로벌 미션이 필요했다. 그의 콘서트 티켓은 이미 몇 초 만에 매진될 정도로 그를 둘러싼 열기가 뜨겁다. 한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인재가 우리를 선택해줘서 정말 기쁘다"고 환영했다.

피아니스트 임윤찬 영입 소식을 전하는 클래식 레이블 데카 홈페이지

이처럼 데카측이 ‘전 세계 곳곳에 걸쳐 수많은 미팅을 진행했다’고 밝혔을 정도로 임윤찬을 잡기 위한 음반업계 거인 사이 스타 영입 경쟁은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데카는 장기간의 입찰 전쟁 끝에 이 뮤지션을 영입했다(Decca snapped up the musician after a prolonged bidding war)”며 영입 경쟁이 도쿄, 파리, 암스테르담, 로마, 런던, 뉴욕, 서울에서 벌어졌다고 소개했다. 클래식 뉴스 전문인 Slipped Disc는 “10대 한국인 청년은 계약서를 흔드는 음반사 임원들에게 쫓기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며 가장 끈질겼던 데카와 계약 체결 후 경쟁사는 이를 갈고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다. 

 

임윤찬이 데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임윤찬 스스로는 "데카는 뛰어난 음질의 음반을 제작해왔고 수많은 전설적인 뮤지션들과 함께 작업해왔다. 음악가로서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음반 레이블"이라고 데카측을 통해 밝혔다. 이처럼 음반의 ‘뛰어난 음질’은 중요한 선택기준이었던 듯하다. 젊은 예술가는 데카 발매 피아노 앨범 카탈로그 대부분을 잘 알고 있었으며 데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와 녹음 현장 마이크 배치에도 관심이 있었다고 Slipped Disc를 운영하는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데카측과 임윤찬의 만남 분위기를 전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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