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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한번 생각해줬으면”… 이태원참사 1주기에 다시 애도 물결

, 이태원 참사

입력 : 2023-10-28 09:00:00 수정 : 2023-10-28 0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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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이태원참사 1주기

핼러윈 앞두고 추모·긴장
홍대·명동 등 인파관리 총력
유가족 “희생자 생각 해주길”

경찰, 위험 판단 땐 교통통제 방침
골목길 중점 관리·순찰인력 증원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와 핼러윈데이(10월31일)가 다가오면서 추모와 긴장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다시 살아난 참사에 대한 기억에 애도의 물결이 이는 한편 반복돼선 안 되는 안전 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사회 곳곳에서 묻어났다.

 

국민의힘 이만희 사무총장은 27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아직도 그날의 상황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민국 재난대비체계는 이태원 참사를 기점으로 완벽하게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은 2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한다.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의 추모 공간에서 한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은 애도를 밝히면서도 정부 책임을 부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159명의 아무 잘못도 없는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길을 가다 유명을 달리했다. 아무리 따져봐도 정부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태원참사 추모대회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이틀 앞둔 이날 입장문을 내고 “10·29 참사를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어떤 위로나 표현으로도 유가족 여러분의 슬픔은 줄어들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유가족들이 힘을 내실 때까지 끝까지 지원하고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올해 핼러윈이 슬픔에 잠기기보다는 예전처럼 즐기는 분위기를 되찾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희생자 진세은씨 부친인 진정호씨는 “핼러윈 축제 때 이태원에 많은 사람이 놀러가서 술도 좀 마시고 했으면 좋겠다”며 “경찰 관리하에 축제를 잘 치러냈다고 하기를, ‘기억과 안전의 길’에서는 우리 아이들을 한번 생각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사가 일어난 바로 다음해인 올해 핼러윈에는 인파가 이태원보다 다른 지역으로 쏠릴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의 ‘핼러윈 주간’에 서울시 각 자치구는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추모 구조물에 참사를 추모하는 시민이 써놓은 메모가 적혀 있다. 뉴시스

서울 중구는 핼러윈데이 전후 명동을 찾는 방문객의 순간 최대 인원이 약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명동길과 명동 중앙로(명동8길)는 폭이 10∼15m에 길이는 300∼455m가량이다. 노점이 촘촘하게 늘어선 이곳에 사람이 몰리면 사고 위험이 증가한다. 중구는 최근 남대문경찰서, 중부소방서와 공동 대응을 위한 합동회의를 열고 현장상황실 운영과 지능형 폐쇄회로(CC)TV 집중 관제 등을 협의했다.

 

마포구는 홍대 일대에 핼러윈 기간 4만∼7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다중인파 특별 안전관리를 시작했다.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홍대 KT&G 상상마당 광장에 현장 합동상황실을 설치해 운영한다. 의료인 4명과 구급차 1대를 포함한 응급의료소를 둬 응급상황 발생에 대처한다. 클럽거리에 경찰안내소를 설치하고 보행혼잡 구간에는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위험 단계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엔 차량진입을 금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인파 관리 및 112 신고 대응 미숙으로 질타를 받은 경찰은 올해는 112신고 대응을 총괄하는 일선서 상황관리관을 모두 경정급으로 상향하고, 자율방범대 등 합동순찰 강화 및 관광경찰대를 증원 배치할 예정이다.

안전 펜스 설치하는 1년 전 그 골목 핼러윈 데이(10월 31일)를 앞두고 서울 번화가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년 전 참사가 발생했던 골목 주변으로 구청 관계자들이 보행로를 넓히는 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핼러윈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레드로드 일대를 찾아 안전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온콜부대(필요한 장비와 복장을 모두 갖추고 현장 근처에 대기하는 부대)를 증원하고 호각, 불봉, 확성기 등 질서 유지를 위한 장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경찰 복장(코스튬) 판매·착용 행위도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 경찰 복장을 입은 일반인이 많아 이를 오인한 시민들이 현장 경찰의 통제에 따르지 않으면서 사고 수습이 늦어졌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양대 포털은 이태원 참사 관련 뉴스 댓글 서비스를 27일부터 31일까지 닷새간 중단한다. 참사 1년이 되도록 희생자에 대한 혐오나 모욕 등 2차 피해 우려가 여전해 나온 조치다.


정지혜·박유빈·김승환·구윤모·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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