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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2~3억 낮다면 모를까”…매매시장 다시 ‘꽁꽁’

입력 : 2023-10-27 07:18:29 수정 : 2023-10-27 07: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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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대부분 빠지면서 관망세 짙어져
뉴시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이후 급매물이 대부분 빠지면서 관망세가 짙어지는 양상이다. 상대적으로 주택 수요가 많은 강남과 용산 마포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거래가 줄고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 수준까지 오르면서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힘겨루기가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매수·매도자 간 '가격 차이'로 당분간 거래가 끊기고, 매물만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678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6만7967건)보다 3.7% 늘어난 수치다. 자치구별로 성북구가 같은 기간 10.2%(3105건→3423건), 중구 10.0%(923건→1016건), 동작구 9.1%(2844건→3103건), 마포구 7.5%(3009건→3237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주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3일 서울 0.09% 상승했다. 다만 전주(0.07%) 대비 상승 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강남권에서는 영등포구(0.14%)가 여의도·당산동 위주로, 강동구(0.14%)는 고덕·상일동 위주로, 강서구(0.12%)는 마곡·내발산동 주요단지 위주로, 송파구(0.10%)는 송파·가락동 위주로, 금천구(0.09%)는 독산·시흥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0.16%)가 금호·성수동 위주로, 용산구(0.14%)는 이촌·한남동 주요단지 위주로, 중구(0.12%)는 신당·황학동 위주로, 동대문구(0.11%)는 답십리·장안동 위주로, 광진구(0.09%)는 구의·광장동 위주로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지역·단지 위주로 실수요 중심의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나, (매도자와 매수자 간) 거래 희망가격 격차로 매수자의 관망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 양상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이 8개월 만에 꺾였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승거래 비중은 47.45%로, 전달(47.65%)에 비해 소폭 줄었다. 대폭 상승에 해당하는 직전 거래 대비 5% 이상 상승 거래 비중도 8월 27.46%에서 9월 27.22%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가운데 하락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월 39.46%에서 9월 39.65%로 다소 올랐다. 직전 거래 대비 5% 이상 ‘대폭 하락’한 거래 비중은 8월 21.94%에서 9월 22.19%로 소폭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 이후 관망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증가 등이 겹치면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눈치 보기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 장기화에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7%대 수준으로 오르고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가 중단되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됐다"며 "대출 문턱이 여전히 높아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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