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변화의 흐름

관련이슈 박주연의 동물권 이야기 , 오피니언 최신

입력 : 2023-10-26 23:13:31 수정 : 2023-10-26 23:13:3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얼마 전 한 지방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몇 달에 걸쳐 수사관들에게 동물보호법 강의를 했던 것 때문이다. 해당 강의를 하게 된 것도 경찰청에서 먼저 제안해 준 덕분인데, 동물보호법 교육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무척 감사할 일이었다. 며칠 전에는 동물권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 자발적으로 인터뷰를 요청해오기도 했다. 이처럼 최근 동물권이나 동물법 관련 강연, 기고, 인터뷰 등의 기회가 많이 늘어났음을 느낀다.

11년여 전, 처음 변호사로 관련 활동을 했을 때는 ‘동물권’이라는 말조차 생소했다. 동물의 삶을 조명한 언론기사나 강의 등 모든 것이 드물던 시절, 동물학대 사건을 고발했지만 누군가는 동물보호법이 있는지도 몰랐던 때다. 지금은 훨씬 많은 사람이 이러한 이슈에 관심 갖고, 공감하고 있음을, 동물권이 이제 사회적 화두가 되었음을 체감한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은 어떻게 생겨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앞으로 더욱 그 변화가 가속될 수 있을까? 얼마 전 인터뷰에서도 그러한 질문이 담겼다. 단기적으로 실효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은 ‘법과 제도의 변화’일 것이다. 예를 들어, 아동 또는 성범죄 피해자가 경찰 조사단계서부터 일정한 피해자 보호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든 법이 ‘피해자 보호’의 중요성을 좀 더 인식시킨 것처럼, 동물보호에 중점을 둔 법적 제도적 장치가 마련·강화되고, 그러한 법이 엄정히 집행된다면 동물권을 침해하는 행위에도 조금 더 제동이 걸릴 것이다.

그럼에도 법과 제도가 개선되고 잘 지켜지려면 결국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져야 한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는 동물의 생명, 행복할 권리를 존중하려는 사회적 가치에 더욱 많은 사람이 동의해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러한 일에 더 열심히 참여할 것을 다짐해본다.


박주연 변호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전지현 '눈부신 등장'
  • 츄 '상큼 하트'
  • 강지영 '우아한 미소'
  • 이나영 ‘수줍은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