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열린마당] 계절 따라 다른 식중독 미리 대비를

관련이슈 독자페이지

입력 : 2023-10-26 23:12:57 수정 : 2023-10-26 23:12:5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우리 선조들은 절기에 따라 농사일을 미리 준비하여 장마가 시작되는 하지(夏至)가 되기 전에 모내기를 끝내고,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 전에 추수를 끝냈다. 식중독도 계절에 따라 사뭇 다르게 발생하는데, 우리 선조의 지혜와 마찬가지로 미리 대비하면 예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중독은 매년 300건, 환자는 6000명 내외로 발생한다. 최근 5년(2018~2022년) 동안 식중독은 여름(35%)에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가을(25%), 봄(23%), 겨울(17%) 순이었다. 발생원인균 순으로 보면 노로바이러스가 일등이고,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원충, 캠필로박터 제주니(이하 캠필로박터), 클로스트리듐 퍼프린젠스(이하 퍼프린젠스) 순이다.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

여름철(6~8월)에는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캠필로박터가 많이 발생한다. 특히 병원성대장균과 살모넬라의 최적 생육온도가 35~40도인 관계로 6월부터 초가을이 증식하기 좋은 계절이다. 캠필로박터균은 복날이 있는 6~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데 육류를 세척한 물이 다른 식재료에 튀어 교차오염이 일어나거나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지 않아서 발생하는 사례가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봄(3~5월)과 가을철(9~11월)에는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하면 식중독에 걸리기 십상이다. 퍼프린젠스 식중독은 연간 발생 건의 63%가 봄·가을에 발생한다. 특히 지역축제, 야외 행사에서 대량 조리하여 제공한 음식이나 배달 도시락을 섭취 후 발생한 사례가 많다. 이 균은 공기가 없어도 잘 자라고, 열에 강한 아포가 있어서 한번 끓였던 음식에서도 다시 자랄 수 있어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겨울철(12~2월)은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44%를 차지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생존할 정도로 추위에 강하다.

과학자들은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가 밀집된 환경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 사람 간 접촉이 많으며, 햇빛이 적고 온도가 낮아 바이러스가 오염된 표면에서 더 오래 견딜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곧 겨울이다. 노로바이러스가 활발해지는 시기이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해서 손은 비누를 이용하여 씻는 것이 좋다. 또한, 전파력이 강해 구토·설사 증상이 있는 조리종사자는 음식을 조리하지 말아야 하며, 노로바이러스 의심 환자의 구토물 등은 철저히 소독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 유치원·어린이집에서는 노로바이러스가 의심되는 유아가 있으면 별도의 공간에서 보호하거나 귀가 조치를 해야 확산이 방지된다.

식중독 예방은 실천 요령만 잘 지키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TV, 라디오, 유튜브 등 여러 가지 매체를 활용하여 교육과 홍보를 하고 있으며, ‘식품안전나라 누리집>위해·예방>식중독 정보’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니 꼼꼼하게 실천하여서 식중독을 슬기롭게 예방하자.


김용재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소비안전국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천우희 '매력적인 포즈'
  • 수지 '하트 여신'
  • 탕웨이 '순백의 여신'
  • 트리플에스 코토네 '예쁨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