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양고기와 돼지고기로 둔갑해 판매될 예정이었던 고양이들이 구출된 사실이 알려져 먹거리 위생 논란이 재점화됐다.
중국 동부의 장쑤성에서 경찰이 도축장으로 향하던 고양이 100마리를 구출했다고 24일(현지시간) CNN은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 더 페이퍼에 따르면 이달 초 동물보호단체의 제보를 받은 중국 경찰은 고양이를 수집해 운반하던 차량을 적발했다. 차량에는 1000여 마리의 고양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양이들은 도살되어 중국 남부로 이송된 뒤 양고기와 돼지고기로 둔갑해 양꼬치, 소시지 등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구출된 고양이들은 인근 보호소로 보내졌다.
더 페이퍼에 따르면 현지 동물단체는 못이 박힌 나무 상자에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한 뒤 일대를 순찰하기 시작했다.
이후 트럭이 고양이를 도살장으로 옮기는 것을 목격한 동물단체는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고양이 한 마리를 도축하면 약 2kg 내외의 분량이 나온다"며 "이렇게 도축된 고양이는 kg당 1만원 가량으로 판매된다"고 밝혔다.
중국에는 가축 및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는 법안은 있지만 반려동물이나 유기동물 등 동물 학대를 다루는 법안은 없다. 중국의 한 온라인 사용자는 "조속히 동물보호법이 제정되길 바란다"며 당국의 움직임을 촉구했다.
앞서 중국은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제3공장에서 작업복과 헬멧을 착용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확산돼 식품 위생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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