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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곽상도, 1심 무죄 8개월 만에 검찰 소환

입력 : 2023-10-26 06:00:00 수정 : 2023-10-25 23:19:27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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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아들과 경제공동체 아니다”
대장동 뇌물수수 혐의 전면 부인
성과급 사용 묻자 “출소 후 변제”

검찰, 민간업자 등 추가진술 확보
김만배 “곽 통해 하나銀 회유할 것”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지 8개월여 만에 검찰에 출석했다. 곽 전 의원은 “(취업 후) 아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모른다”며 아들 병채씨의 퇴직금 명목으로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강백신)는 25일 곽 전 의원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 피의자로 소환조사했다. 곽 전 의원은 이날 검찰 출석 전 취재진 앞에서 아들 병채씨와 자신 간 ‘경제공동체’가 성립한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아들을) 한두 차례 지원한 게 경제공동체는 아니지 않나”라고 반박했다.

'대장동 로비 의혹'을 받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하나은행이 이탈할 위기에 처하자, 이를 막아 주는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병채씨가 화천대유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세후 25억원)을 곽 전 의원이 직접 받은 뇌물로 볼 수 없다는 1심 판결을 뒤집기 위해 보강수사를 벌여 왔다.

 

검찰은 병채씨의 대학원 등록금 3000만원이 곽 전 의원 명의의 계좌에서 이체되고, 병채씨가 결혼 후 전세 보증금 2000만원을 지원받는 등 두 사람을 ‘경제적 공동체’로 볼 수 있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곽 전 의원은 면세 한도에 맞춰 손녀에게 증여했던 2000만원을 병채씨가 전세보증금으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병채씨가 받은 성과급 중 일부가 곽 전 의원의 구속 기간 주택 재산세와 보석 보증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구속돼 있고 아내도 사망해 집에 아무도 없어서 아들이 보석 보증금을 냈고 출소 후 변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연합뉴스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인정하지 않은 정영학 회계사 진술의 신빙성을 더하기 위해 복수의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추가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검찰조사에서 “2015년 2월 말 곽 전 의원이 일하던 변호사 사무실에 두 차례 찾아가 대장동 사업계획을 설명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호반건설이 하나은행 측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2015년 3월쯤 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조우형씨가 포털사이트에 ‘김상열(호반건설 회장)’ ‘김정태(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곽상도’ 등을 키워드로 넣어 검색한 기록과 “김씨가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을 나가려고 해서 미쳐버리겠다. 곽상도한테 얘기해서 잘 풀어봐야겠다’고 말해 당시 언급된 인물들을 찾아본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곽 전 의원을 구속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올해 2월 “혐의가 증명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1심 판결에 즉각 항소한 검찰은 병채씨를 뇌물수수 공범으로 입건한 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유경민 기자 yook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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