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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또 뒷돈 의혹… “최대 14억원 차이”

입력 : 2023-10-24 14:51:19 수정 : 2023-10-24 14: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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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선수 법률대리인 “구단 관계자 ‘셀프 뒷돈’ 때문에 경찰 의심 받아”
SSG측 “선수와 코치진 계약 관련 어떠한 뒷돈 거래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KBO의 관리 부실로 발생하는 프로야구 FA 뒷돈거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강윤경 변호사.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중에 자유계약선수(FA)가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사건으로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프로 구단의 FA 계약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을 가능성이 나왔다.

 

23일 더불어민주당 유정주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구단들이 KBO에 제출해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계약서 중 KBO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과 내용이 다른 계약서가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액과 옵션에서 적게는 5000만원, 많게는 14억원의 차이를 보였고 계약서 일부는 선수 서명과 필체가 서로 다른 것도 발견됐다”고 폭로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선수 계약서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의 내용을 비교한 결과 서로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계약 10건을 발견했다.

 

유 의원은 실제 선수의 진술을 인용, SSG 랜더스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FA 선수 계약 과정의 뒷돈 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수년 전 SK와 FA 계약을 체결하고서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온 A 선수가 귀국과 동시에 뒷돈 의혹으로 억울하게 수사를 받았다는 게 유 의원의 주장이다. 해당 선수의 신원이 밝혀질 수 있어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유 의원은 “당시 A 선수를 수사한 형사는 ’FA 계약금과 보장된 연봉 외에 따로 현금 1억원을 받아 어떻게 했느냐’고 추궁했다”며 “구단 관계자가 A 선수도 모르게 뒷돈을 만들어 스스로 챙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더불어 선수도 모르게 구단 관계자가 FA 계약의 일부 금액을 몰래 챙긴 사례도 언급했다. 

 

과거 SK 와이번스(SSG 랜더스의 전신)에서 FA 계약을 체결한 A선수가 경찰 조사를 통해 한 구단 관계자가 자신의 FA 계약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A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강윤경 변호사는 “A선수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뒷돈을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의 셀프 뒷돈 때문에 경찰의 의심을 받았고, 야구계에서는 ‘뒷돈을 준 나쁜 선수’로 낙인이 찍혔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SK가 KBO에 제출한 A선수의 계약서가 허위로 작성됐다고 폭로했다.

 

강 변호사는 “A선수가 SK 구단으로부터 실제 받은 계약금과 연봉, 옵션(선택사항) 등은 KBO가 보관 중인 계약서와 내용이 많이 다르다. 이 계약서가 선수 몰래 누군가에 의해 작성된 계약서라면 사문서 위조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강 변호사는 “SSG에 구단이 보유 중인 A선수의 계약서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구단은 A선수가 먼저 계약서를 보여주면 구단도 보여주겠다는 비상식적인 답변을 했다”고 성토했다.

 

유 의원은 “구단 관계자가 조직적으로 선수에게 뒷돈을 요구하거나 선수 모르게 은밀한 뒷돈을 만들었다면 이는 프로야구 FA 뒷돈 스캔들”이라며 “FA 계약에 대한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 또한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SSG 측은 유 의원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SSG는 이날 입장문을 내 “구단은 선수와 코치진 계약과 관련해 어떠한 뒷돈 거래도 없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KBO에 관련 진상 조사를 바로 요구하며,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가려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3월 KIA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은 지난해 박동원(LG트윈스)과의 다년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장 단장은 농담이었다지만 박동원은 이를 다르게 받아들였고 구단은 장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 해임을 의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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