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野 “남한강휴게소 특혜 의혹, 최소 감사원 감사 대상”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10-24 14:36:04 수정 : 2023-10-24 14:36:03

인쇄 메일 url 공유 - +

현장 찾은 野 국토위원들
“서울∼양평고속도로 교통량 누락한 채 매출액 산정”
“與 출신 함진규 사장 취임 이후 민자사업 추진”
도공 “휴게시설 혁신 위한 사업” 해명에
“위즈코프 운영 휴게소 4곳 중 첨단 휴게소 없다”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은 남한강휴게소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에 특혜 의혹이 있다며 “최소한 감사원 감사는 해야 한다”는 입장을 24일 밝혔다. 휴게소 혁신과 첨단 시설 투자를 위한 것이라는 한국도로공사 측 설명에 대해서는 ‘단순한 구색 맞추기용’이라고 답했다. 26일 예정된 국토교통부 종합감사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질의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겠다고도 엄포를 놨다.

 

24일 경기도 양평군 중부내륙선 남한강 휴게소 공사 현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국회의원 현장 방문 및 기자회견에서 최인호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이날 남한강휴게소 건설 현장을 방문, 도공 관계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었다.

 

앞서 야당 위원들은 이미 229억원이 투입돼 휴게소 건물을 다 지었는데 42억원을 투자한 위즈코프가 15년간 운영권을 갖는다는 것에 의문을 제기해왔다. 이소영 의원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도공이 100% 투자한 재정고속도로 휴게소의 경우 5년을 주기로 운영업체와 계약하고, 민간이 100% 투자한 휴게소의 경우 25년 운영권을 갖는다. 그러나 남한강 휴게소의 경우 전체 사업비 15%를 투자한 위즈코프가 15년 운영권을 갖게 된다. 또 이러한 의사결정 배경에 새누리당 국회의원 출신인 함진규 도공 사장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도공 측은 야당 위원들에게 “4월 3일 휴게시설 서비스 혁신방안을 임원회의에 보고했고 같은 달 12일 실행과제 방침을 수립했다. 이 내용 중 단기과제를 양평 혹은 처인 휴게소에 반영하기로 했다”며 “15년 사업권을 갖되 40억원을 의무투자 조건을 걸어 사업공고를 냈고 6~700명 평가위원 검토 등을 합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도공 해명에도 야당 위원들 문제 제기는 이어졌다. 야당 위원들은 △40억원 투자 조건을 산정하는 과정에 서울~양평고속도로 강상면 종점안 교통량이 반영되지 않은 점 △위즈코프 대표가 회장으로 있던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와 도공의 토론회 △위즈코프가 제안한 ‘첨단 시설’이 과연 첨단 시설인가라는 의문을 계속해서 제기했다.

 

이소영 의원은 “남한강휴게소는 애초 민자로 운영될 계획이 없었고 이미 시설을 짓고 있었는데 갑자기 민간사업자가 지정돼 41억원만 투입하고 15년 운영권을 보장받았다. 첨단 시설을 하려면 애초 설계부터 첨단 시설 도입이 상식적이다”라며 “위즈코프가 운영하는 휴게소 4곳 중에서도 첨단이라 불릴 곳은 단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소영 의원이 24일 경기 양평군 강상면 남한강 휴게소에서 민간업체 선정 과정 의혹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소영 의원에 따르면 도공은 함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신설 휴게시설 사업자 선정 타당성 연구’라는 용역을 발주했다. 남한강휴게소 민간업체 선정 기준과 의무투자금액 등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이었다. 해당 연구용역보고서에는 화도~양평고속도로 교통량만 반영됐다. 남한강휴게소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교통량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 의원은 “100만원짜리 상품을 50만원짜리로 평가한 것”이라며 “도공 의사결정 과정에서 양평고속도로 교통량이 누락된 것이 의도적이고 또 사실이라면 민자사업자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고, 도공에 대한 배임 행위”라고 지적했다.

 

도공이 사업자 선정 전 시점인 지난 4월, 위즈코프 대표이사가 회장인 한국고속도로휴게시설협회와 ‘휴게시설 서비스 혁신 토론회’를 연 것도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함 사장이 올해 2월 취임한 뒤 남한강 휴게소 민자전환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취임 두 달 만에 남한강 휴게소 사업권 전환을 위해 용역을 진행하고, 위즈코프 대표가 회장으로 있는 곳과 토론회를 가졌으며 이미 건물이 지어진 상태에서 민자사업자 입찰공고를 냈다”고 말했다.

 

위즈코프가 말한 ‘첨단 시설’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왔다. 위즈코프는 4차산업 첨단 시설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 드론파크 등을, 창의적 시설로 글램핑장과 루프탑 애견파크를 설치하겠다고 제안서에 밝혔다. 민주당 위원들은 이런 시설물이 ‘구색 맞추기’일뿐이라는 주장이다. 박상혁 의원은 이와 관련 “없는 것을 급하게 만드려다 보니 ‘첨단’이란 말을 갖다 붙인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있지 유나 '완벽한 미모'
  • 박주현 '깜찍한 손하트'
  • 있지 예지 '매력적인 미소'
  • 예쁜하트와 미소, 박규영